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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Oct 22. 2023

집으로 가는 길


이제, 집으로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샌프란시스코를 향해야 했지만, 우리는 밴쿠버로 방향을 돌렸다. 차에 워낙 많은 짐을 싣고 있는지라 차량 도난이 빈번하다는 대도시에 머무는 것이 염려되기도 했고, 적당히 집이 그립기도 했다. 요세미티 벨리에서 밴쿠버까지는 약 1,600km. 쉬지 않고 달려도 19시간이 걸리는 거리. 잠시 묵어 갈 수 있는 저렴한 호텔이 있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하루 종일 길을 달려본다. 


캠핑이 끝나고


무더운 도시, 레딩

쉬지 않고 번갈아 운전을 해서 도착한 곳은 레딩이었다. 적당한 가격의 호텔이 있는 곳. 해질 무렵에 도착 가능한 곳이 그날의 목적지. 점심을 먹고 출발한 후 9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방 안에서 맥주 한 캔으로 하루의 아쉬움을 달래고, 금세 깊이 잠이 든다. 하루 종일 차에 있을 아이들을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호텔 수영장으로 향한다. 아침 10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바닥이 뜨겁다. 수영장도 있고 방도 넓은데 왜 이렇게 저렴한가 했더니, 물속에 있어도 더운 이 날씨 때문이었나 보다.




맥주 한잔의 낭만, 포틀랜드

실컷 수영을 한 어린이들을 태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다음 목적지는 포틀랜드. 커피와 맥주가 유명한 도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향해 시원한 수제 맥주를 한 잔 들이켠다. 씁쓸하면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맥주의 맛이 여행 막바지의 아쉬움과 기쁨이 함께하는 내 마음과 닮았다. 북적이는 골목, 반짝이는 조명,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사람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즐겁고 아쉽다. 지나간 20일의 시간을 돌아보며, 웃고 떠들다 보니 금방 또 하루가 저문다.





연준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많이 아쉬웠다.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고, 여행할 때 재밌던 것도 많아서(한마디로 추억) 아쉬웠다. 여행이 거의 한 달이었는데, 되게 짧게 느껴졌다.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동네 구경을 한 후, 우리 가족은 서점으로 갔다. 그 서점에는 책들이 아주 많았다. 엄마가 만화책은 못 사게 해서 두꺼운 책들을 샀다. 하나는 금방 다 읽었고, 하나는 한 챕터 밖에 못 읽었다. 그다음에는 캐넌비치에 가서 구르며 놀았다. 계속 구르기만 했는데 괜히 재밌었다. 숙소에 가서 샤워를 했는데 귀랑 머리에서 모래가 끝없이 나왔다. 아쉬우면서도 재밌었다.


지민

오늘이 마지막 여행날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슬펐다. 다 같이 사진을 찍고 각자 갈 길로 갔다. 우리 가족은 마트에서 과일이랑 물을 샀다. 그리고 저녁에 호텔을 예약하려고 호텔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근데 (가능한 호텔을) 못 찾아서 엄마랑 아빠가 잠도 안 자고, 돌아가면서 운전을 해 집에 도착을 했을 땐 새벽 한 시 반이었다. 우리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지성

오늘은 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다. 헤어지고 우리 가족은 피자를 먹으러 갔다. 그다음 호텔을 알아봤다. 한 7개의 호텔은 가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밴쿠버로 돌아가야만 했다.


연우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마지막 날이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다 같이 인사를 하고 각자 가족들끼리 가고 싶은 곳을 갔다. 우리는 먼저 도시를 구경한 다음에 서점에 갔다. 나는 거기서 책도 구경하고 책도 샀다. 나는 거기서 실로 (십자수) 하는 것도 샀다. 우리는 다른 호텔에서 또 자기로 했다. 우리는 차를 타고 다른 숙소로 갔다. 다음날에 우리가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재밌었다.


승우

나는 마지막 여행날 인걸 알고 속상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오늘 다 같이 밥을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엄마가 된다고 해서 신이 났다. 나는 형들과 맥 앤 치즈를 먹었다. 나는 형들과 같이 또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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