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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혜윰 goodlife Nov 26. 2020

그리움이 있다는 건

그토록 좋았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부정할 수 없는 흔적


함께 하는 시간에

좋은 기억들이 많이

담겨있을수록

그리움은 커진다.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할 수 없어도

마음은 늘 그곳의

정서를 기억하고 있기에

향수(鄕愁)는 쉬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워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좋았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소원(疏遠) 해지는 다리를

설령 걷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난날, 그리움으로 남는

그 마음은 죽이지 말고

온전히 살려주도록 하자.

   

망각의 강을 건너지 않은 한

애써 지우려 하지 말자.


그리움은 좋았던 마음으로

빚어낸 인생의 아름다운 흔적이니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기억해 주자.


그리움을 현실로 되살려

꽃으로 다시 피워낼 순 없더라도

그 시절, 그 그리움을

간직해서 느낄 수 있어야


모질고 얄궂은 세파(世波) 속에서

메말라가는 영혼의 샘물만큼은

지켜낼 수 있지 않을는지..


낡고 오래된 기억일지라도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좋았던 생의 흔적이니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순수한 감정으로 남겨두고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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