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좋았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부정할 수 없는 흔적
함께 하는 시간에
좋은 기억들이 많이
담겨있을수록
그리움은 커진다.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할 수 없어도
마음은 늘 그곳의
정서를 기억하고 있기에
향수(鄕愁)는 쉬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워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좋았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소원(疏遠) 해지는 다리를
설령 걷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난날, 그리움으로 남는
그 마음은 죽이지 말고
온전히 살려주도록 하자.
망각의 강을 건너지 않은 한
애써 지우려 하지 말자.
그리움은 좋았던 마음으로
빚어낸 인생의 아름다운 흔적이니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기억해 주자.
그리움을 현실로 되살려
꽃으로 다시 피워낼 순 없더라도
그 시절, 그 그리움을
간직해서 느낄 수 있어야
모질고 얄궂은 세파(世波) 속에서
메말라가는 영혼의 샘물만큼은
지켜낼 수 있지 않을는지..
낡고 오래된 기억일지라도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좋았던 생의 흔적이니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순수한 감정으로 남겨두고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