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축구 아니겠소 / 진정한 보물, 샤를로 서점
할머니는 당신 스스로 손자들에게 단단하고 목이 달린 두툼한 구두를 사 신기면서 영원히 닳지 않기를 바랐다. (<최초의 인간> 중)
휴식 시간의 끝과 수업 시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면 문자 그대로 어안이 벙벙해진 채 숨을 헐떡거리고 땀을 흘리며 시멘트 바닥 위에 딱 멈춰 서서 시간이 너무 짧은 것에 화를 내다가 차츰 상황을 다시 깨닫게 되면 그제야 얼굴에 흐르는 땀을 옷소매로 쓱쓱 문질러 닦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고 갑자기 구두 밑창에 박은 징들이 닳았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수업 시간이 시작되었는데도 불안하게 그걸 살펴보면서 전날과 얼마나 달라졌으며 징의 뾰족하던 끝이 얼마나 닳아서 반짝이는지를 알아보려고 애를 쓰다가 바로 그 닳은 정도를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안심을 했다. (위의 책)
나는 이내 공이 예측한 방향에서 오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 사실은 훗날의 내 인생에서, 특히 누구 하나 행동하는 사람이 없는 본토 프랑스에 있을 때 도움이 되었다. (<RUA 저널> 중)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는 내가 인간의 도덕성과 의무에 관해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은 스포츠 덕분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RUA에서 배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래요, RUA에 있었어요... (중략)... 20년 후 파리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에서 만난 친구로부터 RUA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게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나는 내가 응원하는 팀인 파리 레이싱 클럽 Racing Club de Paris 경기를 보는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팀은 RUA처럼 파란색과 하얀색의 줄무늬가 있는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책)
내가 나의 축구팀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이유는 결국 열심히 뛰고 난 후에 뒤따르는 나른한 피곤함과 더불어 느껴지는 저 기막힌 승리의 기쁨 때문이었고, 또한 패배한 날 저녁이면 맛보게 되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그 어리석은 충동 때문이었다.
이 곳이 도서관, 서점, 출판사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학과 지중해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한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