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배우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 뭔가를 듣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 있다는 뜻이지요. 직장에서도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신입사원이 어느덧 풍월을 읊고 있는 장면을 마주하면 대견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충분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본적인 내용조차 익히지 못한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팀장님,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되죠?”
묻는 사람의 경력이 짧지 않은데 기본 원리나 절차를 모른다는 사실을 보면 당혹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옆 부서의 신입도 알고 있는 내용을, 정작 몇 년 동안 그 일을 해온 사람이 모른다니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전문성의 깊이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가 모르던 내용은 사실 매뉴얼만 살펴보아도, 툴의 도움말만 읽어보아도, 관련 논문 몇 편만 훑어보아도 알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런 업무지식은 조직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익혀두어야 하는 기본입니다. 기본을 몇 년씩 놓치고 있었다면, 결국 관심과 태도의 문제입니다.
조직 안에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구성원이라는 마음이 없는 듯한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스스로 뛰어나서 언제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인재라면 소속감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유능한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려고 합니다. 기본을 챙기고 배경을 이해하는 태도 또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의 일부이니까요.
시간이 흐르면 기본에 대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격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뒤늦게라도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단계를 지나간 동료들을 따라잡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간극을 인정하기 어렵다 보면 노력이라는 정공법 대신 비판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하기 쉽습니다.
비판력으로 계획의 허점을 먼저 찾고, 아이디어를 낮춰 보려 하지만 정작 대안은 없습니다.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조직 안에서 문제만 지적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말은 많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은 없는 사람입니다. 시끄럽지만 실질적인 기여는 적은 사람 말입니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듣고, 읽고, 궁금해하고, 직접 확인해 보려는 마음이 쌓이면 누구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늦게 출발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관자의 자리에서 비판만 이어가는 동안에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해하려는 관심과 작은 실천이 쌓일 때 비로소 그 뒤늦은 출발도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기본은 누가 대신 채워줄 수 없습니다.
사람은 풍월을 읊는 데 삼 년이 걸리면 안 됩니다.
직장도 배움의 터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훨씬 의미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