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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Mar 11. 2024

열 번째 감정 돌보기: 의심이 올라오면 근지구력 스쾃

하루하루, 꾸준히 의심 없이 이어가는 루틴 만들기

의심: 다 왔는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는 조급한 마음


당신은 자기 스스로를 믿고 있나요? 이 챕터를 쓰며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대체로 평소에 자신을 믿는 편인지,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혹은 자신을 믿지 못할 때는 언제인지 말이죠. 우리는 대개 타인을 믿고 싶어 합니다. 타인을 의심하는 마음은 반대로 생각하면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타인을 찾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는 이 ‘자기 확신’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블에서 새로운 메인히어로로 그 입지가 격상된 스파이더맨은 조금 다릅니다.

  

어벤저스의 차기 리더라는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해 저항했던 스파이더맨은 끝내 각성을 통해 부족하다 느껴지는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고, 세상을 구하는 자로서의 마인드셋을 장착하게 된다.


 '자기 의심'에 대한 이야기를 스파이더맨을 통해 들여다볼까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저는 우연히 능력이 각성된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수용하고, 능력을 더 큰 목적을 향한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시키게 되는지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벤저스 합류 후 자신의 소명을 스스로 발견하고 자기의 역할에 몰입하는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멘토 아이언맨을 충실히 따라가며 소위 ‘시키는 일’을 충실히 하며 대중의 칭찬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당신의 친절한 이웃' 이자 고등학생인 소년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극 중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나오기도 합니다)이 어떻게 성인으로 성장하여 자립하는지의 과정이 드러나는 스토리를 바라보며, 저는 ‘신뢰’,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라는 부분에 깊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코치님, 저는 아직 몸이 안 만들어졌어요. 운동을 할 때마다 왜 이렇게 몸을 방치했지? 왜 나는 군살도 많고 안 되는 동작도 많지? 하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하기가 싫어요.”


“코치님, 저는 1:1 피티를 받고 있는데요, 피티 코치님이 자꾸만 근육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해서 부끄러워요. 그런 날은 운동한 보람이 느껴지지 않아서 식단도 무너져버려요.”


운동의 시작은 ‘몸’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날씬한 몸, 통증, 체력, 건강한 느낌, 활력 등등 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동기는 언제나 몸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옵니다. 날씬한 몸이든, 체력이든, 회복이든 운동동기는 언제나 삶의 욕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하는 욕망에 대한 결과는 운동을 하는 ‘과정’ 이 꾸준히 이어져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운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을까요? 이제 운동을 시작한 나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숨이 차오르고, 몸이 너무 무겁고, 안 되는 동작이 많은, 말 그대로 ‘운동 초보자’입니다. 초보는 당연히 몸을 쓰는 모든 순간, 서툴고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서툰 순간순간을 잘 지나 보내며 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연습이 결국 해내는 나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너무 큰 기대나 결심은 결국 ‘안간힘’을 쓰는 나로 이어지고, ‘지쳐 버리는 나’를 만나게 합니다. 큰 기대나 결심보다 하루하루, 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날의 할 일들을 해나가는 것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고, 매일매일의 꾸준함이 만드는 결실로 이어집니다. 조금 지칠 것 같아 하루를 건너뛰었다 하더라도, 그다음 날 역시 삶은 꾸준히 이어 지고, 지난날 충실의 여부와 관계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합니다.

아이디어스 마켓의 '중꺾그마 플래그'


놀랍게도 우리는 누구나 나름의 ‘꾸준함’을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끈기와 꾸준함을 아직도 의심하고 있나요? 당신의 심장, 폐, 장기, 뇌세포, 당신을 이루고 있는 신체는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래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자기 기능을 다해 왔습니다. 자동으로 되는 것이었을까요? 따지고 보면, 운동을 하든, 일을 하든, 신체는 그에 맞춰 생존을 이어 왔습니다. 생존은 몸이 했는데, 마음이 생색을 내고, 마음이 마치 생존에 중요한 양 우리에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건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는 뛰어난 신체를 갖고 있는데 말이죠. 운동을 하다 보면, ‘정말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도,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죽을 것 같던 마음이 스르르 사라지고 오히려 휴식동작을 취할 때 ‘아, 살 것 같다’는 마음으로 바뀝니다.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다 보면, ‘죽을 것 같다’는 마음도, ‘살 것 같다’는 마음도 그저 지나가고, 마음과 관계없이 운동을 한 시간과 효과는 계속해 내 몸에 누적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를 보면, 달인이 되기까지는 부단한 시간의 누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인의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며 이렇게 실력을 연마하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가를 인터뷰하다 보면, 달인이 보낸 시간은 매일의 오가는 마음과 관계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마치 몇십 년을 매일같이 이어 온 시간의 결과가 그들의 현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때로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성실함을 위협하는 위기도 있었겠지만, 꾸준하게 해야 할 일을 거듭하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에 오가는 마음은 어떠한 상황에도 평정과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는 일상이 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는 신뢰로 변합니다.


루틴 이어가기와 조망하기


어떻게 스스로를 믿을 수 있을까.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해내는 에너지’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신념도 넘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신뢰받습니다. “저 사람과 함께라면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는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리더십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신뢰가 있는 사람은 굳이 어떤 말을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아도 신뢰감을 줍니다. 뱉은 말을 실천해 내고, 어려워 보이는 일에 도전해 꾸준함으로 이뤄내는 에너지는 말이나 겉모습만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삶과 역사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선택이 맞는 것인지, 행복을 찾고 싶은데 자꾸만 부족하게 느껴지고 헛헛하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루틴> 일지 모르겠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은 어떻게 전 세계인이 보고 있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여과 없이 발휘해 낼 수 있을까요? 운동심리상담을 하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펜싱선수의 경험을 듣게 되었습니다.


“막상 경기시즌에 들어가면 그때는 ‘부상당하지 말아야지’, 와 ‘했던 대로 해야지’만 생각하게 돼요. 다른 건 신경 쓸 수 없어요. ‘했던 대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시간을 중심으로 매일 루틴을 맞춰서 연습해요.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경기에서 기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부분이 가장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또 경기에 들어가면 부상을 당한다 해도 통증을 잊을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마이클펠프스의 그냥 이어지는 루틴

메달 색이나 경기 기록에 대한 생각보다는 “했던 대로”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선수의 메시지는 어쩌면 그만큼 꾸준히 연습과 경기를 거듭해 온 자신에 대한 신뢰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저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해석의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루틴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온 경험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는 것은 맹목적으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믿기 위해 마음을 써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에게 삶은 번번이 슬럼프나 시련을 가져다줍니다. 누구의 삶에나 넘기 어려운 질곡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시련과 질곡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신이 되고자 하는 자신을 이뤄내는 경험은 매일의 꾸준함을 재료 삼아 만들어집니다. 세계적인 수영선수로 올림픽에 나갈 때마다 한 나라가 획득하는 메달을 혼자 따내는 마이클 펠프스는 타고난 수영 실력으로도 유명하지만, 슬럼프의 위기를 몇 차례나 극복한 수영계의 ‘리더’ 로서도 유명합니다. 음주운전, 대마초흡연, 과속운전 등 삶의 순간순간, 일탈의 순간은 있었지만 펠프스는 자신만의 <골든룰>에 입각하여 매일의 꾸준함으로 다시 자신을 회복하고, 자신의 실력을 한결같이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코치로부터 무려 1,068일간의 계획이 쓰인 훈련계획표를 받아 실천에 임했다고 합니다. 단계적이고 세밀하게 짜인 계획이었습니다. 단기부터 중장기 목표가 모두 반영된 훈련 루틴 덕분에 펠프스는 경기 중 물안경이 벗겨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유지하며 메달을 딸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3년이 넘는 훈련 계획 속에 자신을 담아 매일을 꾸준히 노력한 시간은 누군가에게 “인고의 시간”이라 해석될 수도 있는 틀이겠지만, 펠프스는 훈련 계획을 마치 게임 퀘스트를 달성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합니다. 꾸준한 루틴을 이어갈 수 있는 해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끝내 스테이지를 깰 수 있다. 몇 번 죽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은 깨게 된다.


여러분이 혹시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게임 속 캐릭터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지만 내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펠프스는 자신을 게임 속 캐릭터인 것처럼 설정하여 매일의 루틴을 이어나갔습니다. 꾸준함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게임 속 캐릭터는 에너지가 소진되기도, 혹은 컨디션이 좋아 훨훨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우리는 게임을 할 때,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몰입합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가 생명을 잃어도, 캐릭터는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잠시, 다시 게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나를 게임 속 캐릭터로 보고 넘어야 할 게임 스테이지에 몰입하는 것, 저는 일종의 ‘조망하기’가 매일의 꾸준함을 쌓아 올리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의 시련과 자극에 나를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해 가며 주저앉고, 무너지기보다, 목표를 바라보며 마치 게임을 하듯, 주저앉고 무너지는 순간에 매여있기보다 금방 리셋하여 게임 속 캐릭터가 다시 생성되듯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삶은 게임과 달라서 게임 캐릭터는 리셋되더라도 우리의 경험치나 몰입했던 시간은 리셋되지 않습니다.


“코치님, 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면 어떡하죠? 저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속하는데, 오히려 제게 나쁜 것일 수도 있잖아요.”


‘무엇이 옳고, 무엇이 맞는가’에 대한 의심은 순간에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 됩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설정했고, 나름의 노력을 당신만의 방법으로 하고 있다면, 그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은 늘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적당히 조망하며 과업을 해내는 나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시간의 자양분이 쌓이고,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해내고 싶었던 일에 놀랄 만큼 가까이 다가가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편적인 방법들은 나의 경험과 도전을 더한 ‘나만의 방법' 으 로 빚어집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시행착오는 다음의 ‘나다움'을 이끌어내는 정보가 됩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비결은 그가 찾아낸 개인의 비결일 뿐, 모두에게 같은 비결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 아직 잘 모릅니다. 시간과 노력을 쌓아나가며 내가 가장 쾌적해했던 방법들을 찾아나가고, 성장의 과정에 따라 조금씩 업데이트하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자신이 해낸 일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닌,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자 않을까요. 올림픽 선수들에게는 대회나 경기가 일상이라,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듯 말이지요.


자신을 신뢰하는 몸은 항상성의 꾸준함이 잘 지켜진다


우리 몸의 생체 시스템은 ‘항상성원리’에 기반하여 외부 환경의 변화로부터 늘 최적화된 균형을 이루고자 합니다. 우리 몸은 체온, 체중, 삼투압 등의 안정화 수준과 지점을 설정점(set point)라고 하여 신체 대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과도한 다이어트,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 탈수, 염분부족 등이 일어났을 때 신체 대사와 운동수행능력을 떨어지며 생명까지 위태로워지는 이유는 항상성이 깨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몸은 이렇듯 환경의 변화에도 내분비계와 중추신경계의 작용을 통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가 떠오를 때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들고, 활동이 많아지면 배가 고프고, 배가 부르 면 소화가 될 때까지는 행동이 느려지며 잠이 오는 작용 모두 항상성에 기초한 신체의 반응입 니다. 우리 몸의 항상성이 유지될 때 사람은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서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신뢰할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행동양식, 생활양식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항상성은 체내 평형상태 유지되는 과정 / 출처: 한국의약신문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가 깨져 과각성상태, 과긴장상태가 지속된다든지, 무기력증이 이어진다면 항상성이 깨져버린 신체는 결코 자신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조사해 보면, 수면패턴과 식습관패턴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밤늦도록 잠을 못 이루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전자신호를 보다가, 제대로 쉬지 못한 채로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의 밸런스가 완전히 깨진 상태로 삶을 이어가게 되면, 컨디션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흔들리게 됩니다.


자신에게 불만족이 커진 상태로는 자신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잠을 자고 싶을 때 잠들지 못하고,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못하는, 즉 원하는 대로 신체를 운용할 수 없게 될 경우 우리는 안정의 기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몸은 마음과 의식이 거주하는 집인데, 몸이 마음과 의식에 영향을 미쳐 마음과 의식이 온통 몸에만 쏠려 있게 되면, 몸과 마음은 서로 싸웁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오늘도 또 이럴래? 몸 너 왜 남들처럼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거야!” 혹은 “마음 너 또 이럴래? 피곤한데 왜 또 컴퓨터를 켜고 드라마를 보는 거야!” 하는 몸과 마음의 갈등이 스스로를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감정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내적갈등은 몸과 마음에 복합적으로 쌓여 현대인의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스스로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한 루틴과 함께 자신에게 가장 건강한 패턴으로 생활양식을 다잡아가는 규칙성이 필수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양치질을 하고, 건강한 자연식품위주의 음식을 먹고, 오늘 해야 할 일이나 기억할 일을 노트에 가볍게 적어 보는 등 건강하고 기분 좋은 습관들을 정해진 시간에 이루는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단,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하게 엄격하도록 습관의 의지를 다지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하루, 이틀, 컨디션의 난조로 충실히 습관을 이어가지 못하였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자신을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기에 불완전하고, 인간이기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성장을 향해 노력하고, 인간이기에 결핍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어떻게 여기든, 항상성 시스템은 당신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당신에 대한 이미지- 어딘가 부족하고, 어딘가 더 노력이 필요하고, 어딘가 남들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와 관계없이 온몸은 그날그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보이는 나(혹은 그렇게 보인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나), 내가 인식하는 나는 나 에 대한 하나의 정보일 뿐입니다. 타인에게 그러하듯, 나는 나를 너무나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몸은 생명을 가진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심장이 뛰고, 호흡을 하고, 항상성의 원리에 의해 생명유지활동을 성실하게 이어갑니다. 내가 기쁠지, 지칠지, 슬플지는 감히 단언하지 못해도, 내가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은 숨 쉴지, 심장이 뛰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체 장기의 성실함 만큼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을 신뢰합니까? 자신이 생각하기에 심미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당신의 몸은 당신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성실히 생명작용을 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생명을 지닌 존재로서 당신 은 모두와 동등하게 성실합니다. 내가 과연 성실한 사람인가, 아닌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는 그저 당신의 엄격한 판단 기준일 뿐, 당신은 그와 관계없이 성실하게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심장만큼만 성실한 것으로도 충분히 성실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부족한 것보다는 그동안 해내 왔던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괴로움이 일시적임을 알고 지나 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자신을 신뢰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하고자 하는 일에 쌓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 몸이 괴로움과 관계없이 항상성을 꾸준히 유지해 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Recipe 10. <매일매일 꾸준히, 언제든 스쾃>



하루 중 틈틈이 시간을 별도로 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걷기’와 ‘스쾃’입니다. 스쾃는 걷기를 할 만큼의 틈도 나지 않을 때, 양치질을 하거나 화장실을 오가며 일어난 김에 잠깐 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눈에 아주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틈새 운동에 요긴합니다. 게다가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근육량이 크고 넓어서 효율이 높은 운동이기도 합 니다.


준비물: 편안한 신발(운동화), (굽 높은 신발이라면 무릎에 하중이 실릴 수 있으므로 지양) 주변의 여건에 따라 내로우스쾃, 와이드스쾃, 미니스쾃를 번갈아 해 본다면 허벅지와 엉덩이의 자극이 골고루 되어 하체 근력을 다양하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1. 와이드 스쾃

와이드스쾃의 주 자극점은 허벅지 안쪽 내전근이며 양다리를 골반 너비 2배 정도 넓게 벌리고 시작합니다.


1) 만일 다리 간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어깨너비 혹은 그보다 넓게 잡는 느낌으로 간격을 설정하며 움직임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간격을 조정해 보고, 발의 방향도 무릎의 방향 따라 부채꼴 형태로 자리를 잡아봅니다.


2) 처음엔 끝까지 주저앉아 풀스쾃하며 무릎의 부하를 줄이고, 2회째부터 고관절이 찝히는 느낌을 바라보며 하프 스쾃로 이어갑니다.


3) 다리 간격 때문에, 빠르게 하는 것보다 집중하여 느리게, 내전근에 힘을 주며 밀어 올려 하체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4) 25번을 1세트로 하여 틈새시간이 허용되는 만큼 진행해 봅니다.



2. 내로우스쾃

내로우스쾃는 와이드와 반대로 허벅지 바깥쪽을 자극시키는 스쾃입니다. 양 무릎을 가까이하고 발과 발 사이 간격을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유지해 시작합니다

 .
 1) 천천히 엉덩이를 뒤로 하여 반만 내려가도 허벅지와 엉덩이 자극이 많이 느껴지니, 무릎에 무리가 갈 정도로 많이 내려가지 않도록 합니다.


2) 무게 중심은 발 뒤꿈치에 두고, 중심을 잘 잡으며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3) 25번을 1세트로 하여 틈새시간이 허용되는 만큼 진행해 봅니다.


주의사항: 바른 자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로 무릎에 무리가 오도록 스쾃를 연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 중심에서 뒤꿈치에 가까운 쪽으로 무게중심을 느끼면서, 내려갈 때 허리를 꼿꼿이 펴려고 노력하고, 일어설 때 엉덩이의 힘으로 일어납니다. 무게 중심이 엄지발가 락 쪽으로 쏟아지면,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하고, 그래도 무릎이 아플 경우에는 병원의 진료와 병행하여 운동을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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