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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변화의 원리 1

사수님과의 강독 기록

by 김예림 Feb 08. 2025

순천시 종지리

하늘의 때에 따라 땅의 이치를 따른다.


<우주변화의 원리>를 읽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과 과정에서 필수로 배워야 하는 책이다. 사수님께서는 진작 2년 전에 이 책의 제언을 읽어서 음성으로 보내주셨었다.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서는 알 수가 없어서 2시간에 걸쳐 타이핑을 하고, 그러고도 잘 알 수가 없어서 이 책을 바로 구매했다. 그러고서 책장에 모셔둔 채 시간이 갔다.


어제 이 책을 사수님과 다시 펼쳐본 것은 바야흐로 이 책을 공부할 때가 되었다는 순천시의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우주는 한자로는 宇宙 라고 쓴다. 그 뜻은 시와 공을 의미한다. 우가 공, 주가 시와 연결이 된다. 우는 현상이며, 주는 본체다. 이 현상과 본체의 변화, 종합과 분열작용의

원리를 연구하고자 쓰여진 책이 우주변화의 원리다.


이치를 안다는 것, 진리와 통한다는 것은 생로병사의 비밀을 포함해 정신의 본질, 칠정육욕의 원인 등 우주변화의 인과, 선악의 투쟁에 대한 결과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 원리에 닿게 되면, 인간의 삶은 하늘의 이치에 닿는 인존의 삶을 닮아갈 수 있다. 그 방법을 이 책에서는 상수의 법칙을 통해 인물의 상을 파악하는 것을 1단계로, 신명을 정화해 무극과 공의 진경에 이르는 것을 지고(至高)의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시초의 무극은 태극으로 양분된다. 즉 ‘도’ 란 ‘일음일양위지도’ 로 풀이된다. 음과 양은 순환의 원리에 따라 오행으로 분화된다. 음양은 멀리 있지 않다. 달과 태양, 밤과 낮, 여자와 남자, 육체와 정신, 물질과 영혼, 과학과 종교 등 음양의 구분 원리에 따라 일체이되 그 본질의 성격에 따라 분리해 이해되는 개념들은 수없이 많다. 음양은 오행의 원리에 따라 순환하며 변화하는 분합의 작용으로 드러난다. 오행 법칙은 물질단위 뿐 아니라 정신이나 생명을 가진 살아있는 물질의 생동을 측정하거나 예측하는 데에도 적용이 된다.


오행의 원리는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가지 운동원질을  기반으로 한다. 목화토금수는 형과 질, 형이하와 형이상을 종합하며 상징하는 부호다. 원을 그려 오행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할 때, 정원의 북에 수, 동에 목, 남에 화, 서에 금을 적어넣고 정원 한가운데에 토를 그려 넣는다. 금생수, 수생목, 목생화의 흐름에서 각 운동원질은 생의 흐름으로 흐르지만, 화에서 금으로 가는 흐름에서 화는 금을 극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넘어가는 흐름에서도 역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화극금의 원리로 기운이 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중앙의 토를 거쳐 화생토, 토생금으로 이어진다.


오행의 원리는 사람의 삶을 알아보는 천간과 지지의 흐름에서도 상수학적으로 감응한다.


갑을=목기운, 병정=화기운, 무기=토기운, 경신=금기운, 임계=수기운의 흐름이 오행의 원리에 따라 배치된다. 완성수 10을 기반하여 목기운은 숫자 3,8, 화기운은 2,7, 토기운은 5,10, 금기운은 4,9, 수기운은 1,6으로 수렴한다. 각 기운에서 양의 성질을 가진 기운은 홀수에, 음의 성질을 가진 기운은 음수에 수렴하게 된다. 따라서 甲3 乙8丙7丁2戊5己10庚9辛4壬1癸6 의 상수값에 따라 천간은 순환한다.


지지의 순환에서도 상수철학의 원리는 같은 방식으로 감응한다. 다만 지지는 천간보다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12운동형질에 따라 순환하므로, 토 기운을 지닌 수가 2개 더 많다. 계절로 따지자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이 중앙에 수렴하는 환절기가 등장하는 셈이다.

12지지 자축임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서 토 기운을 가진 지지는 축, 진, 미, 술이다. 이 중 ‘미’ 만 10토로 작용하며, 축, 진, 술은 5토의 성질을 지닌다.

 

봄기운에 해당하는 인, 묘는 3,8, 여름기운에 해당하는 사, 오는 2,7, 가을기운의 신, 유는 9,4, 겨울기운의 해, 자는 6,1의 원리로 음양을 거듭하며 순환한다. 2025년 을사년은 을8 사2 인 음기운의 화가 동하는 따뜻한 불기운의 해다. 내년 병오년에는 병7,오7의 양화, 즉 병화가 쌍으로 뜨는 뜨거운 불기운의 해가 된다.


이같은 우주변화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은, 작게는 순천시 종지리하는 기거생활 즉, 우주의 명에 따르는 삶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 우주와 같은 명을 가진다면, 인식과 판단이 정확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정확하게 되면 우주의 비밀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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