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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타 Oct 23. 2021

내가 선택한 시간 관리 시스템 : 구글 캘린더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할 일을 미룬다고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받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할 일을 미룬다고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받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른 사람은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심적으로 아무런 부담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고 있음에도, 의지력이 부족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 내 해내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극단적인 마감기한을 두거나, 요구를 걸어두기도 한다. 


압박감을 가지면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며 스스로에게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시험기간에 임박해서야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사람들처럼 압박감을 느껴야만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며 공부하는 걸 미뤘던 경험, 학창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가 결정 장애를 부르는 것처럼 단 하나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면 빠른 행동의 결정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하지만 선택의 과정마다 긍정의 경험이 아닌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무기력감은 점점 심해진다. 긍정의 습관이 아닌 부정적 습관을 반복해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시간관리 시스템으로 ‘구글 캘린더’를 택했다. 

구글 캘린더는 노트북의 전원을 누르는 순간, 다른 웹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편리하게 긍정적인 습관 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였다.


먼저 내가 생각한 시간관리 시스템 선정의 기준은 이렇다.


1. 모바일과 웹에서 빠르게 작성이 가능해야 한다.


다양한 생산성 어플들과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보며 나에게 맞는 기능들을 사용해 보았지만, 결국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땔 수 없는 생활환경을 가진 나에게는 모바일과 웹 사이트에서 연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어야 했다. 

내 경우, 아이가 두 돌이 될 무렵까지  다이어리에 세부 일정관리를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 탓에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일에 꽤나 열성적이었는데, 두 돌 무렵까지 영아기의 아이를 돌보는 일과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일은 기록하는 일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만큼 당장의 과제를 쳐내기에도 바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펜을 들고 적는 것보다 스마트폰에 있는 훌륭한 육아 앱을 통해 기록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공유 기능도 있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편리했다. 업무 상의 일들은 말할 것도 없이 편리한 작업 툴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기 다이어리에 한 땀 한 땀 나의 하루 일과를 적어 내려 가고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일 보다, 모바일과 웹의 연동이 직관적이고 구조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했다. 


구글 캘린더를 사용했던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모바일과 웹의 호환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만 제공되는 앱들은 노트북에서 작업하면서 사용할 수가 없었고, 웹에서 편하게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은 모바일 서비스에 오류가 잦았다. 노션(no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편하게 사용했지만,  모바일에서 잦은 작동 오류가 나타나 불편해졌다. 결국 대중적으로 사용하면서 가장 기본 기능에 충실한 작업 툴을 시간관리 시스템 도구로 선택한 이유다. 


2. 체크 리스트 기능이 있어야 한다. 


To do list 작성은 시간의 목적마다 해야 할 일과를 나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미 작업 완료한 일정에 대해서 지워지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워지고, 지워진 흔적이 보일 수록, 완성되어 가는 나의 하루를 채우는 느낌이 든다.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데 체크 리스트만큼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없다. 


 내가 손톱 뜯기를 멈추게 된 것도 체크 리스트 덕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줄곧 긴장하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왼손가락의 손톱들부터 긁어내기 시작해서 부러지거나, 피가 날 때까지 뜯어버리는 것이다. 시험기간에는 미리 손톱에 약도 발라보고, 밴드를 붙여 테이핑을 해 둔 적도 있다. 하지만 긴장의 강도가 세질 때마다 물어뜯는 것도 심해져 손톱이 없어 물건을 집어 들 수없을 정도였다. 성인이 된 다음에는 손톱 관리를 하러 네일 샾에 가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체크리스트에 적어두었다. 그리고 모바일 화면에서 수시로 내가 했던 모든 방법들을 시도해 본다. 긴장 상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과가 있는 날 미리 손가락에 밴드를 붙인다거나,  젤 네일 스티커를 붙이는 노력을 한다. 내가 손톱을 뜯지 못하도록 조금이라도 성과가 있었던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체크리스트를 줄여나가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손톱을 뜯고 싶어지는 스트레스 상황을 다른 형태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종류별로 만들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응 방안을 테트리스 맞추듯 시도해 보는 것이다. 


아이 준비물 챙기기나 해야 할 일을 놓치는데만 활용해왔던 체크리스트를 나쁜 습관을 고치는 시스템 중 하나로 사용한 것인데 나에게는 효과가 좋았다.  구글 캘린더에 이러한 체크리스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일정관리를 하면서 바로 작성이 가능했다. 물론 모바일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3. 정해진 스케줄을 블록처럼 지정해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이유식을 만드려고 했는데 오전 내내 자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잠이 들었다거나, 수시로 아이 컨디션에 따라 계획해둔 일정이 변경될 수밖에 없는 초보 엄마 시절에는 그때마다 스케줄을 변경하고 이동하는 일이 잦았다.  


일이 익숙하지 않던 초보자의 시절에는 누군들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이어리를 꺼내 일정에 두줄로 밑줄을 긋고 수정테이프로 지우는 수고를 하기 에는 번거롭다.  


그래서 내가 정해둔 일정을 블록처럼 지정해, 쉽게 다른 시간대로 이동이 가능하고 시간 연장도 가능한 기능이 필요했다. 


4. 알림 설정이 가능한 기능이 있어야 한다. 


구글 캘린더는 할 일 목록 체크리스트와 일정관리에도 세부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다. 30분 단위로 미리 알림 설정이 가능하고, 휴대폰과 노트북 웹 페이지에서 동시에 알림이 오니, 주의력이 흩어질 수 있는 느긋한 일정들은 되도록 알림 설정을 많이 해두는 편이다.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는데 알림 만큼 긴장감을 유발하는 도구가 없다.  


나만의 시간관리 시스템으로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면서 평균적으로 하루 3시간 정도의 낭비력을 줄였다. 숱하게 미루고 싶었던 느긋한 일상에 알림으로 자극을 주고, 한눈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손 안의 스케줄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놓치는 일상의 빈도가 줄어들었다. 


물론 시간의 양보다 질적인 측면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니 미루기 습관을 관리하기 위한 어떠한 캘린더를 사용하던지,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선정하고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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