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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타 Oct 23. 2021

내가 시간관리 시스템을 만드려는 이유

회전문을 지나간다고 생각해보자.

 아주 커다랗고 높은 빌딩 숲 사이에 분위기만으로도 앞도되어 버리는 높고 무거운 회전문을 상상해보자. 멈춰져 있는 회전문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면 꽤나 많은 힘이 필요하다. 빌딩 건물 사이로 맞바람이 칠때는 생각 외로 더 많은 힘을 주어 밀어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로 다른 사람들이 반대편에 회전문을 밀어내면 상호작용의 힘으로 쉽게 돌아간다. 아주 작은 힘으로 회전문이 돌아갈 수 있다. 


미루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해야할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하려는 그 마음가짐의 시작, 바로 행동했을 때의 그 1분 1초가 그 다음 할일을 시작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된다. 

그리고 그 추진력을 만들어낼 시간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스템’이라는 말을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시스템은 미루는 습관을 손쉽게 만들어줄 각자의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다이어리가 될 수 있고, 생산성 어플리케이션, 뽀모도로 타이머 등이 있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시스템 도구를 결정하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들어 나에게는 시간의 양 보다는 질이 중요했다. 시간이 많이 주어질 수록 해야 ‘이건 나중에 해도 되겠지’ 미루기 성향이 강했던 나에게는 1시간 단위로 나뉘어진 플래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되지 못했다. 이제 막 유아기에 접어든 아이를 돌보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록 중 하나였기 때문에 수시로 발생하는 이벤트와 돌발변수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시간 단위로 과업을 나누고, 할일 목록을 정리해 두어도 그것대로 흘러가긴 어려웠으므로, 전체적인 할 일 목록 리스트와 데드라인이 한 눈에 들어와서 시각적으로 긴장감을 주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 시스템은 오랫동안 한땀 한땀 필기했던 다이어리가 아닌 구글 캘린더였다.  


나에게 맞는 시간관리 시스템을 찾는 것은 미루기 습관을 방지하는데 즉각적이고 빠른 도움을 준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의 내 시간을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잡아갈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종종 삶의 균형을 잃는 날들이 있다. 그럴때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기란 더 없이 힘들다.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AI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떤 회사에 다니며 무슨 일을 하는 아무개라고 소개하는 세상이 아니다.

 나의 전문성 보다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이다. 


세상이 정한 시간에 조정받으며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러니 내가 나의 시간을 컨트롤 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자기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설계한 방향성대로 나의 시간이 흘러갈때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 힘이야 말고 미루는 습관을 이겨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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