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타 Oct 20. 2021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방법

지금, 바로 시작하기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기 위해 서점에서 시간관리를 다룬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 내귀에 캔디처럼 반복되는 한가지가 있었으니,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시간관리 책들은 저마다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할 일 목록 중에서 우선순위를 몇 단계로 나눌 것인지, 몇 차례의 시스템을 갖춰 TO-DO-List를 정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두 리스트 작성은 우선순위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시작한다. 3단계 A,B,C의 순서로 중요한 일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오늘 내가 해야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대목에서 부터 시간관리 책을 스르륵 놓아두게 된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은 그 날마다 달라질 수 있고,  단위의 프로젝트마다 달라진다. 

나만 그런가?


그래서 어떤 날에는 처리하기 쉬운 난이도의 ‘해야할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다. 

업무가 바쁘지 않은 시즌에는 물 한잔 마시기로 나만의 루틴을 실행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날은 컨디션 난조로 우선순위의 난이도가 달라질 수있다. 


오늘의 계획과 내일의 플랜을 촘촘히 쌓았더라도, 갑자기 시작된 생리통으로 아침부터 데굴데굴 구르다 단순한 이메일 회신도 겨우 보낼 수 있는 날이 있다.   


어떤 날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오늘 하루는 계획한 것 이상으로 가열차게 보낼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0시에 어린이집에 등원한 아이가 11시에 열감기로 하원을 하는 날도 있다. 

그나마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이라 임기응변의 스케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고마운 하루가 되기도 한다. 


시간을 나노단위로 나누어 남은 한 방울의 시간도 남지않도록 꽉 채워 산다 하더라도 자신이 세운 TO DO List를 실행해야만 그 플랜은 살아 숨쉰다. 더 나아가 그 플랜이 자신이 세운 마감시간까지 충실히 마무리 되어야만 한다. 무조건 실행만 하는 플랜은 방향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목적지에 도달 하는 지 과정마다 체크해야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이 모든 일들을 시작하는게 버겁고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당장 내 손에 쥐어진 레몬 마카롱을 먹으면서 입안에 달콤함과 상큼함의 황홀경을 누릴 수 있는데, 이걸 냉장고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니 그 열지 못하는 냉장고 문짝처럼 마음 무거운 일이다. 


결국 플래너에 빽빽하게 적어넣은 야심찬 계획들이 하나라도 실행가능 하려면, 당장 지금 미루고 있는 모든 행동들을 그만두고 계획한 ‘그 일’을 해내야 한다.


 내일은 결국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당장 지금 틀어놓은 넷플릭스를 꺼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도종환 시인의 시를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담쟁이도 회색빛 차가운 벽을 넘어가는데 쾌락을 버리고 고통을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반드시 내가 계획한 하루의 한 시간을 이겨내자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하루의 계획을 실행하는 첫번째 한 시간 일수록 효과가 좋았다. 


하루의 한 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To do list 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NOT TO DO LIST 를 작성하는 것이 먼저 순서다. 

이전 02화 지금, 당신이 미루는 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