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 + 독서모임
크리스마스 이브, 주방이 분주하다. 크리스마스엔 각자의 메뉴를 정해 요리하고 함께 먹으며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왔다. 조촐하고 소박한 우리만의 파티. 작년에 육군 병장이었던 복학생은 이번엔 유럽여행을 앞둔 복학생이 되었고, 귀여웠던 고딩 푸린양은 수능 대기표를 받은 고3이 되었다.
복학생이 파스타를 만들고 고딩 푸린양은 스테이크를 굽는다. 파스타면에서 빵까지 몽땅 갖춰진 밀키트지만, 삶고 볶고 빵 속에 담느라 복학생은 분투 중이다. 그와 반대로 올리브유에 재웠다가 버터 굴려 스테이크를 구워내는 고딩 푸린양의 폼은 자연스럽다. 나는 반조리된 닭봉을 데굴데굴 굴리고 모짜렐라 치즈와 탱글한 토마토를 퐁당퐁당 줄 세워 닭봉구이와 카프레제 샐러드를 완성했다. 아빠는 입술에 힘을 잔뜩 준 채로, 거실 구석에 앉아 인쇄된 산타할아버지를 자르고 있다. 어묵꼬치를 크리스마스 요리로 바꾸어줄 특급 장식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면 파리생제르맹 경기 티켓을 (추첨해서) 준다길래, 일찌감치 예약해두었다. 복학생과 고딩 푸린양이 머리를 맞대고 주문한 케이크는 그대로 트리에 걸어도 딱 어울릴 생김새다. 똥그랗고 새빨간 케이크를 가운데 두고, 크리스마스 요리들이 자리를 잡았다. 케이크에 촛불이 켜지면 노래를 한다,고 교육된 우리. 크리스마스 파티엔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하나? 흰 눈 사이로, 아니 징글벨을 짧게 불렀다.
크리스마스, 겨울과 어울리는 그림책 모여라!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크리마스 특집 독서모임을 시작해볼까? 지난 번 독서모임을 하고, 겨우 2주 밖에 지나지 않아서 이번엔 그림책 독서모임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가족독서모임의 주제는 <크리스마스 그림책>. 크리스마스, 겨울, 눈과 어울리는 그림책 네 권이 모였다!
20자로 간단 소개를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해봅시다요!
독후활동은, 크리마스 선물 성격 테스트!
가족독서모임때마다 꽤 고민하게 되는, 독후활동. 이번엔 온오프 콜라보 활동으로 정했다! 모바일에서 성격 테스트를 하면, 크리스마스 소품 하나로 '나'를 정의해 준다. 나는 '선물'. 복학생은 '방울', 아빠와 고딩 푸린양은 '지팡이'. 각자의 소품을 종이에 그렸는데, 이번엔 아무도 툴툴거리지 않았다. 이정도 그림이라면, 그알못 가족도 그릴 수 있다! 대망의 마지막 활동은, 그림 뒷면에 크리스마스 메세지 쓰기. 이 활동지가 크리스마스 카드와 신년 연하장을 대신하는 셈이다. <지팡이>인 고딩 푸린양의 그림 뒷면에 가족들이 한 마디씩, <방울>인 복학생의 그림 뒷면에 가족들이 한 마디씩 돌아가며 적었다. 한 해 동안, 엄마랑 여행하고 수다 떨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준 고딩 푸린양에게 '놀아줘서 고마워' 했더니 고딩 푸린양이 뿌엥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번 가족독서모임은 다 가졌다. 맛있는 음식, 재미난 책, 깔깔 웃음이랑 감동 담은 눈물까지. 23년도 마지막 가족독서모임은, 또 성공이다.
24년 첫 가족독서모임은, 강릉에서 할 계획이다.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 응원하고, 바다 보이는 콘도에서 독서모임하기, 생각만 해도 설렌다. 독서모임 주제는 당연히!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