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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선아 Nov 02. 2019

어쩌다보니 결혼


혼인서약서 (신랑)

한 사람이 저에게 왔습니다.

그 사람은 나를 더 멋진 남자이고 싶게 만듭니다.

나는, 더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담배도 끊었습니다.

배 나온 아저씨가 되지 않기 위해 운동도 하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행도 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겠습니다.

나는 오늘, 더 사랑하기위해 결혼합니다.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사랑하겠습니다.

내가 엄청 행복하게 해줄테니 당신은 행복할 준비만 하라는 약속, 평생 지키며 살겠습니다.

당신의 연인이자 친구이자 멋진남편으로 살겠습니다.

내 옆에 평생 있어줄, 평생 함께해줄 사람이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혼인서약서 (신부)

한 사람이 저에게 왔습니다.

그 사람은 참 따뜻한 손을 가졌습니다.

그 사람은 까칠하고 투정많은 나를 그 따뜻한 손으로 잡아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더 사랑하기 위해 결혼합니다.

늘, 봄날처럼 설레이게 살겠습니다.

작은일에도 행복해하며 살겠습니다.

큰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겠습니다.

나이 듦이 더 멋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함께 한 날보다 앞으로 함께 할 날들에 더 행복해하며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더 큰 꿈을 이루겠습니다.

당신의 연인이자 친구이자 멋진아내로 살겠습니다.

나의 손을 잡아줘서,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이렇게 어쩌다보니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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