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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 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반란을 일으키죠. 농장주로 나오는 존스는 단순히 한 명의 악한 인물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근본적 결함을 보여주는 상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 보니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뭔가를 지배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다른 생명체를 그냥 도구처럼 취급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동물들이 매일 알을 낳고, 젖을 짜이고, 무거운 짐을 지면서도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걸 보면, 이게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착취 구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문제인 건 인간이 이런 착취를 '문명'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한다는 거겠죠. 동물들을 사육하고 도살하면서도 '효율적인 생산'이라고 부르고, 그들의 자유를 빼앗으면서도 '관리'라고 말하죠. 이런 위선적인 태도가 정말 인간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오웰이 그린 동물들의 반란이 단순한 상상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억압받는 모든 존재들이 느끼는 정당한 분노를 보여주는 거죠. 소설 속 돼지들이 결국 인간과 똑같아졌다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권력이 얼마나 쉽게 사람을 부패시키는지 알 수 있고, 동시에 인간이 만든 시스템 자체가 얼마나 독성이 강한 지도 보여줍니다. 결국 동물들도 인간의 방식을 배우면서 타락했다는 건, 인간의 문명 자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면서 언젠가는 그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도 동물농장의 동물들처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인간은 더욱 평등하다"는 말도 안 되는 현실 앞에서 절망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때서야 우리가 얼마나 오만하고 잔인한 존재였는지 깨닫게 되겠죠. <동물 농장>은 이런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뿌리 깊고 위험한지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보여준 것은 단순한 비관론이 아니라, 깨어있는 의식의 중요성일지 모릅니다. 권력의 부패를 예견하고 경계하는 자들이 있는 한, 동물농장의 비극은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근본적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소설에서 배워야 할 진정한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