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일해보자
부들부들.. 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보바카페 안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처음에 로봇이라 생각한 캐셔들은 실제 사람들이었고 주방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실제 사람이었다!
떠듬떠듬 영어로 번역하며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시작할 때부터 소정의 돈을 준다. 이른바 보바 벅스라고 하는데 자체적으로 유통되는 화폐이다. 오래 머물수록 돈이 쌓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 음료를 못 마시는 일은 없다. 그 외에 좀 더 고급진 서비스는 당연하게도 로벅스로 결제받는다. (1로 벅스 = 한화 15원)
음료를 마시는 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또는 터치)로 음료를 클릭하면 실제 “후루룩” 소리가 들리면서 마시는 모션을 취한다. 재미있는 건 빈 컵은 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그 외에 카페를 돌아다녀봤다.
이렇게 집라인도 타고..
바다 위의 섬이라 이렇게 제트스키를 타고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아직도 과거에 뒤처진 사람처럼 이 풍경이 참 낯설었다.
가까이 가서 채팅을 보면(로블록스는 시스템상 멀리 있으면 말풍선만 보이고 가까이 가면 내용을 볼 수 있다) 다들 진지하게 고객은 주문하고 바리스타는 주문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온 일이 또 일어났다.
픽업대에서 몇몇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한 고객이 음료를 시켰는데 잘못 나왔다.
웃긴 건 고객은 "괜찮아요. 그냥 먹을게요^^"라고 하고 있었고 해당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자 주방에서 시니어 바리스타가 황급히(?) 뛰어나왔다.
"정말 죄송해요. 이건 우리 잘못이에요.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정말 괜찮아요. 그냥 이걸로 만족할게요"
현실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디지털 세계에서 주문이 잘못 나온 것도 신기했고 또 고객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다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는 서비스 정신까지 정말이지 더 현실 같아 보였다. 어차피 디지털 세계에서, 그렇다고 돈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막말로 디지털 데이터가 조금 오류(?) 난 것뿐이다. 하지만 현실보다 더 철저하게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는 시니어 바리스타를 보면서 감탄과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도대체 단순 게임일 뿐인데 어째서 아이들이 이토록 정성 들여 고객 서비스를 실천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카페에 취직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보바 카페에 취직하려면 일단 1차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보바 카페 전용 퀴즈 센터가 따로 있고 보바 카페 그룹에 가입해야 한다.
1차 면접용 퀴즈 센터
https://www.roblox.com/games/2801444915/Quiz-Center
면접 질문은 저런 식으로 뭔가 게임에 대한 상식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보기 좋게 낙방... 2문제 이상 틀리면 불합격이다.
그리고 보기 좋게... 1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즉 취업에 1차에서 낙방한 것이다.
퀴즈는 사실상 보바 카페의 설립자나 기본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들인데.. 일단 영어 문제이기도 하고 조금 대충 찍어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가상 카페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를 했다.
당연하게도 한국에서는 로블록스 게임에 관한 정보는 많아도 보바 카페에 관한 정보는 아예 없었다. 영어로 검색하면 여러 유투버가 면접부터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과정을 올려놓은 정보들이 많았다.
그리고 로블록스 전용 위키디피아도 조사했다.
아마도 이 글이 국내 유일의 메타버스 카페 가입 정보일 것이다.
https://roblox.fandom.com/wiki/Boba%C2%AE
위키를 보니 전 세계 회원수 97만 명의 엄청난 규모의 카페였다. 가상의 커피를 파는 카페치고는 엄청난 회원수를 갖고 있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다시 도전하니 무사히 1차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더 어려운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