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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율 Jan 23. 2024

13화:내가 바로 새로 들어온 길치로소이다(1)+공지

늦깎이 대학 신입생의 영국 유학기






 

행복하고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그동안 비자와 영어 시험 문제 등으로 매일 최소 한 통씩 메일을 주고 받으며

많이 도와준 일러스트레이션 학과 담당자 캣(이름)과 여름 학기 동안 함께 할 튜터에게 주려고 사온

한국 차 세트를 가방에 잘 갈무리해 넣고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은둔하다 6년 만에 사회에 나온 나에게는 핸드폰의 다양한 기능도, 모바일 지도도 아직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스트리트 뷰의 존재도 그로부터 한 2년 정도 후에 알았음)  

다른 사람과 시간 약속을 했으니 가다가 길을 잃어서 시간 낭비 하면 안되니까!

전날 밤, 구글 맵으로 수십 번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그러니 이번엔 정말 아무 문제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거야!














분명 무료라고 들었기에! 학교에서 받은 임시 학생 증명 서류를 보여주고(학생증이 아직 없어서)

슥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탕!" "탕!" "탕!" 하고 거칠게 발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뒤돌아 보니 화가 난 버스 기사 님이 왜 돈을 안내고 타냐며 호통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거 킹스턴 학생에게는 무료 아닌가요??


아니! 무료 아니야. 당장 내려!


순식간에 쏟아진 시선에 어지러울 정도로 달아오른 얼굴을 붙잡고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그렇게 영국 사람과 처음 해보는 통화를 헬프 미로 멋지게 시작한 나.


버스에서 쫒기듯 내리더니  부들부들 떨다가 전화로 다짜고짜 도움!!를 외치는 나를 보고

버스 정류장에 서있던 할머니께서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시다가 사탕 한 알을 쥐어 주고 가셔서-.-;

다행히 조금 진정하고 캣과 통화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당분의 힘은 위대해)


일단 힘들더라도 기숙사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지도 상으로 내가 있는 위치에서 기숙사까지 보도 10분으로 나오는데,

30분 만에 도착했다는 나의 말에 30분? 왜 30분? 이라 재차 질문하다가

잠시 침묵하던 캣은, 아무래도 내가 제대로 학교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는지

일단 기숙사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알겠어! 그럼 기숙사 도착해서 맞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갈게.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번에는 무료로 탔고 버스 기사 님도 나를 멈춰 세우지 않았다...

(기숙사는 학생만 출입 가능해서 기숙사 안에서 탄다는 것은 학생이라는 의미라, 학생증 체크도 하지 않았다)



풀 충전 하고 나왔는데 너무 낡은 폰이라 금방 방전 되어서 10%남음. ^^/






공지 1 :

저의 책 여행성 인간이 브런치, 네이버, 에스24, 알라딘 등의 온라인 서점에도 입점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에 가서야 어? 그러고보니 이 사람, 아직 여행 5일째잖아 하고 놀라는 책,
내용의 절반도 안 썼는데 벌써 251페이지라고? 작가도 놀란 이 책은
입국 날 에피소드로만 3화를 써버리는 여러모로 유쾌한 책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1654753


공지 2 :

웹툰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본업 스케줄에 무리가 가서, 한 달만 쉬고 오겠습니다!
둘 중 어느 것도 대충 하는 건 스스로 용납 할 수 없어요...

날이 많이 추운데 건강 꼭 챙기시고 동파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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