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관찰

하루 20분 마음챙김 명상 일기. 6

by 조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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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숨길로 바람이 지나가네



들이마신 숨이 코끝에 시원한 감촉을 남긴다.

콧속을 지나 목구멍, 입천장까지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짧은 순간, 갈비뼈가 들썩이며 복부가 부풀어 오르고

들어왔던 숨이 이내 다시 코끝으로 빠져나간다.


호흡이 거칠다.

고르지 못하고 툭툭 끊어진다.

숨길 곳곳에 장애물이 놓인 느낌...

명치끝에 묵직한 벽 하나가 숨길을 좁히고 있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몸이 숨을 깊이 빨아들인다.

아까보다 깊이 들이마시고 깊이 내쉰다.

숨 길이가 길어졌다.

깊은 한숨이 나온다.

명치끝에 구멍이 조금 뚫린 것 같다.


점점 호흡이 부드러워진다.

갈비뼈와 복부의 들썩임도 작게 가라앉았다.

작은 숨소리가 목구멍 속에서 들려온다.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순간, 호흡만이 존재하는 듯...

바람이 숨길을 따라 몸으로 들어왔다 나간다.

한 번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바람과 몸이 하나가 된다.

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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