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en May 08. 2024

[Development] 가독성 높은 강의 슬라이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교보재를 개발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강의 슬라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입니다. 실제 제가 경험한 최악의 강의 슬라이드에 대해 소개를 할까 하는데요. 놀랍게도 아래에 나열된 내용들은 한 사람이 만든 하나의 강의 슬라이드에서 통째로 발견된 문제점들이었답니다. 


[최악의 강의 슬라이드]

지나치게 디자인이 화려해서 메시지보다 디자인에 눈이 감

과정 설계안 등 글씨가 자잘한 보고자료를 수정 없이 강의 슬라이드로 사용함

작은 글씨, 불필요한 메시지 가득, 여백 없이 꽉 차 있음(설명을 다 못하고 그냥 넘어가거나 한 슬라이드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둘 중 하나)

사용한 그림, 일러스트가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안됨(왜 들어가 있지? 그냥 장식인가?)

지나치게 많은(학습에 도움 안되는) 애니메이션 효과 사용

내용 구조와 콘텐츠의 위계가 보이지 않음(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여러 가지 색상 마구 사용, 불필요한 그라데이션, 일관성 없는 폰트, 포인트, 행간격 사용


그렇다면 가독성 높은 강의 슬라이드는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아래 내용은 교육담당자가 직접 강사가 되어 강의 슬라이드를 만들 때나 강사들에게 강의자료 작성을 의뢰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교육 콘텐츠에 어울리는 디자인 선택


소속 조직의 브랜드에 어울리는 강의 슬라이드 마스터를 가지고 계신가요? 만약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하나 만들어 보세요. 강의 슬라이드 마스터 디자인을 활용하게 되면 강사 소유의 교육 콘텐츠를 우리 조직(만)을 위한 콘텐츠처럼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일단 있어 보이잖아요~)


[슬라이드 마스터 예시]


마스터 디자인을 만들 때 유의할 점은 조직 혹은 콘텐츠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교육 콘텐츠가 HRD라면 사람, 성장, 학습, 역량 등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요, 재무회계 관련 교육이면 동전이나 지폐가 그려진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표지, 간지, 슬라이드 마스터 등의 디자인뿐 아니라 폰트, 일러스트 등도 교육 콘텐츠와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해마다 1월이 되면  강의 슬라이드의 마스터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데요, 강의 슬라이드에 사용하는 이미지는 교재, 핸드아웃, Padlet 등에도 동일하게 사용합니다. 그렇게 하면 수강생 입장에서 교육과정이 하나의 패키지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을 때 포장지, 리본, 쇼핑백 디자인에 일관성이 있으면 훨씬 고급져 보이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2. 핵심만 간결하게 작성


강의 슬라이드 뿐 아니라 일반적인 프레젠테이션용 시각자료를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이 바로 KISS(Keep It Simple and Short)의 법칙입니다.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나의 슬라이드에 내용이 너무 많아서 설명 시간이 길어질 경우 과감히 슬라이드를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슬라이드 1매를 설명하는데 아무리 길어도 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일도일사(一圖一事)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하나의 슬라이드에는 하나의 주제메시지만 담아야 한다는 법칙입니다.


강의 슬라이드에 핵심 메시지만 기입하라고 하면 불안에 떠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요, 핵심 내용 외 상세한 내용, 부연할 내용은 강사가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남겨 둔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설명해도 될 것까지 자료에 가득 넣지 말라는 것이지요. 강의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가 있으면 강사가 슬라이드의 내용을 읽기에 급급한 형태로 교육이 진행되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지루해집니다.


3. 콘텐츠 구조화


Design 단계에서 콘텐츠를 선정하고 학습내용을 구조화했다면 그 구조를 토대로 강의슬라이드를 만들어갑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목차, 소제목, 세부 내용 등을 MECE 하게 정리함으로써 수강생들의 머릿속에서 지식구조가 깔끔하게 생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해요. 아울러 학습의 흐름이 하나의 Story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조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Design 단계에서 콘텐츠를 구조화할 때 3 수준으로 구분해서 정리하는데요, 이것을 강의 슬라이드로 변환시킨다면 1 수준은 간지, 2 수준은 슬라이드 대제목, 3 수준은 슬라이드 소제목으로 매칭시킵니다. 아래 예시를 참고해 주세요.

[콘텐츠 구조와 강의 슬라이드 매칭]


4. 일관성 유지


폰트, 포인트, 색상 등 디자인 요소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은 교육담담당자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높여주거든요. 그래픽, 차트, 그림, 도표 등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그런 시각 요소들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하나의 교육과정에 복수의 강사가 투입될 경우 강사마다 슬라이드를 제멋대로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의 슬라이드 마스터 디자인을 사례와 함께 제공함과 동시에 도입 부분(강사소개, 학습목표 소개 등)과 마무리(Q&A, 내용요약 등) 부분은 필수 목차로 지정해서 반드시 흐름에 맞추어 작성하도록 가이드합니다.


5. 저작권 유의


강의 슬라이드에 이미지, 영상 등을 삽입할 때에는 저작권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미지의 경우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보거나 Google 이미지 검색에서 CCL(Creative Commons License)자료를 필터링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I를 이용해서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하여 활용할 수도 있고 유료사이트에서 이미지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특히 논문, 도서, 기사, Youtube 동영상 등을 활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참고] slide only의 활용

강의슬라이드와 학습자용 교재를 다르게 제작할 경우, 강의 슬라이드를 작성할 때 slide only를 활용해 보세요. 강의 슬라이드에는 있지만 교재에는 넣고 싶지 않은 슬라이드가 있을 경우 슬라이드 구석에 slide only 표시를 해 두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전체 슬라이드에서 slide only 슬라이드만 삭제하면 교재파일이 되기 때문에 교재 만들기가 간편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Development] 실물(實物)의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