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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삶

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by 복덩이

처음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린은 요즘 듣기보다 말하고 싶은 게 많은 세상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콘텐츠, 개인 출간 등 퍼스널브랜딩. 개성적이고 흥미로우며 때로는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매일매일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찾아왔다가 다시 쓸려간다. 예쁘고 맛난보이는 식당, 옷, 여행지. 참 많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 것들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 아, 이런것도 취향에 맞추어 생각했구나 느낄 정도로. 실소가 터질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러나 내가 가끔 서글펐던 건, 이왕이면 돈을 벌더라도 사람들이 웃게하고, 자신의 가족들도 행복해할 일을 하며 벌고 싶다했던 모리님의 말처럼 그런 따뜻함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표현방식이 달라서, 의사소통 방법이 달라서 어떤지 여전히 난 잘모르겠지만. 혹시 누군가 인기없는 내 글을 읽고 별거 없네 하면서도 아주 작은 무언가가 전해졌다면, 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아주 작은 여백에는 그러한 것들이 있다고 믿고 싶다.


그것이 여전한 소망이다. 이런말하니까 꼰대지. 라고 한다면 맞다. 그런데 우리네 엄마, 아빠도 그런걸. 나처럼 바보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걸 소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금 잔소리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면 늦은 밤 일어나서 나의 배를 덮어주던 이불처럼 그렇게 보이지 않게 뒤치닥거리를 해왔는지도.


모두다 아플 때가 한 번은 오는것 같다. 아님, 아픈 곳을 말하지 않거나 숨기거나 덮거나. 나름의 이유와 사정을 안고서.


그래서 그냥 쌀을 씻고, 밥을 했다. 나포함 누구든 아픈게 지나가길 꿈꾸며. 조용히 소망했다.

그런 따뜻함이 전해지고, 나도 이왕이면 그런 것들이 많은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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