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시작은 게임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빌게이츠, 워런버핏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어릴 때 게임에 빠진 적이 있거나, 현재 대단한 게임 마니아라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는 최초의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으로 불리는 <퐁>의 마니아였다. 대학시절 친구였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밤새도록 <퐁> 게임을 즐겼다. (스티브워즈니악은 애플의 공동창업자이다.) 그러다 하고 싶은 게임을 실컷 하고 싶었던 스티브 잡스는 <퐁>을 만든 게임회사 아타리를 찾아가 무작정 자신을 채용해 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아타리에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퐁> 게임의 후속작인 <브레이크 아웃>이라는 벽돌 깨기 게임을 개발한다. 스티브잡스는 ‘아타리에서의 경험이 사업과 설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형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그의 전기에서 밝히기도 했다. 애플을 경영함에 있어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근무한 경험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던 일론머스크는 1984년, 만 12세일 때 컴퓨터 언어를 독학했고, <Blassta>(https://blastar-1984.appspot.com)라는 이름의 슈팅게임을 동생과 함께 만들었고, 게임의 소스 코드를 게임 잡지에 올렸고 500달러를 받았다.(현재 가치로는 1,200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는 잘 알려진 게임 덕후다. 어릴 적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고, 현재도 인기 게임을 대부분 플레이해 보는 마니아다. 그는 2019년 ‘E3 게임쇼’에서 ‘게임은 어린이가 기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아주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 일부 모델에 스팀 기능을 탑재해 자동차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제 테슬라 자동차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1억 원짜리 게임기이다.
틱택토 게임은 두 명이 번갈아가며 O와 X를 3*3판에 써서 같은 글자를 가로, 세로, 혹은 대각선 상에 놓는 놀이이다. 빌게이츠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13세 때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최초의 틱택토를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기도 한 빌게이츠는 2001년 스티브 발머와 기획하여 Xbox를 만들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워런 버핏과 함께 브리지 마니아이기도 하다. 브리지는 트럼프로 즐기는 카드 게임인데 워런 버핏은 ‘브리지 게임은 인간의 지혜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재미있고 지능적인 카드 게임이라며 하루 24시간 브리지를 같이 할 점잖은 3인의 동료 수감자만 있다면 평생 감옥에서 보내도 좋다’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감자튀김과 과자, 코카콜라를 즐겨 먹는 워런 버핏의 장수의 비결 중 하나로 그는 ‘카드 게임 브리지’를 꼽는다.
이름을 들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고 천재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부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에서 ‘게임’은 삶의 중요한 ‘경험’과 ‘자산’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찾아온 기술의 혁신과 발전은 눈부시고,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다. 그리고 그 혁명의 중심에 ‘게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은 온갖 혁신 기술의 집합체이다. 기술이 만들어낸 디지털 환경과 게임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간은 빠져들고 있다. 원시 시대에 인간이 생존을 위해 ‘사냥’을 했던 것처럼 디지털 문화가 곧 생존 환경인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게임’을 하는 것, ‘게임 능력’이 이제는 ‘생존 본능’ 일지도 모른다.
게임에 무관심하고, 모른 척하고,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하는 게임의 긍정적인 영향력과 산업의 크기를 인정해야 하고, 알은체를 하고,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우리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