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 가슴 아픈 제주, 소멸

그 아련함과 살아감 補遺, 사라지는 제주

by Architect Y

사라지는 쉼의 제주..


기사를 하나 접했다.

누가보면 별거이고 누구에게는 별것도 아닌 그런그런 한 자영업자의 폐업기사.

그런데, 그런그런 기사 한토막이 글을 쓰게 한다.

딱 두가지를 이야기 하려합니다.

미디어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방송과 이를 추종하듯 유행처럼 번진 인증...


2009년 초 제주에 다니러 갔다가 처음 만난 손님도 참~ 없는 커피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1년전만 하더라도 볼 수 없었던 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키친애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대학원에서는 환경계획을 전공하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10년 넘게 일했하며 연봉 8000만원을 받고 서울 강남 삼성동의 아파트에 살던 한 40대 사내가 2008년 3월, 서울에서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이곳 제주로 내려왔다.

출장차 찾은 곳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 몇번의 방문을 통해 마음을 정하고 기막힌 풍광이 있고 혼잡스런 단체관광객도 없는 잔잔한 바닷가에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

당시 세를 감당하지 못하던 가게의 세를 인계하는 조건으로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한다.

(1년 세가 당시에 천만원 정도)

처음 2년간은 고생을 많이 했고 3년이 넘어서면서 2011년 부터 올레길과 저가항공 등으로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블로그를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나도 일년에 열번이상 내려가면 서너번은 그곳을 찾으며 그 카페가 성장하는걸 직접 확인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던것 같다.

주변에 문어라면이라는 메뉴로 손님을 끌었던 모 음식점의 기사를 예능프로그램에서 퍼 날랐고, 최근에는 그 옆의 커피집이 모 방송 드라마의 촬영지로 되다보니 이곳은 이제 남장판이 되었다.

내가 찾았던 조용히 석양속에서 마음을 가다듬던 장소가 날아갔다.

그럼, 그 카페는 어떻게 되었을까...

건물 주인이 바뀌었겠죠.

새로운 건물주는 터무니없는 임대료를 요구하고...

그래 결국 카페는 애월항 부근으로 이전을 하지만 찾는이는 없겠죠.

오직 미디어에 올라왔던 그 커피집과 키친애월자리의 새로운 커피 프랜차이즈만을 찾을것이다.

2년을 버티다 폐업기사가 되었다.

대중은 SNS의 활성화로 스스로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래 대부분의 SNS는 인증샷으로 도배되고 있다.

그 라면을 왜 먹는지도 당췌 모르겠고 그 벅적거리는 곳에서 쎌카라고 찍어 대는걸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다.

여행은 더 이상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고 수양 할수 있는 그것의 기능을 잃고있다.

많은 사람이 찾는것이 잘 못된것이 아니다.

여행의 방법에 문제다.

대중의 심리를 알고 있는 미디어의 행보를 딱한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제주도민들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고 쉼으로 거기 있어야 할 제주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제주로 입도하는 이주민들의 수는 월 1000명을 넘어섰다.

8년간의 제주 삶과 다시 이어가는 앞으로의 삶에 놓여진 송영필 키친애월사장의 미래를 응원한다.

이전 14화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 가슴 아픈 제주 4.3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