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나의 잘못이다. 사이드잡? 차라리 창업스토리나 창업 성공기 같은 제목이 더 어울린다. 일단 이 책을 더 이상 읽는 게 의미가 없는 듯해서 책을 중간에 닫았다. 좀 더 진즉 하고 진정성 있게 작가 본인 얘기만 해도 지면이 모자랄 텐데 왜 다른 지인들(?)의 창업 성공기나 사이드잡에 대한 스토리를 할애 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대충 기억하기로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 외에 5~6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각 챕터를 채우고 있는데, 끝까지 읽은 게 아니니 몇 명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냥 대충 그 정도 되었던 듯싶다. 1명이 추가 되었거나 빠져도 책의 본질적 의미는 이미 퇴색된 거 같아 존재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이 나간 컵 같기도 하고, 똥 싸고 덜 닦은 느낌이기도 하다. 좀 공감할라 치면 다음 얘기로 넘어간다. 더 읽고 싶어지면 공개하지 않는다. 속 깊은 이룰 때가지의 과정이나, 진행함에 있어 노하우 따위가 없으니 이야기가 계속 겉돈다. 제목 끝에 포함된 '가이드북'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포함시킨 건지 이제는 출판사마저 미워진다. 아무것도 가이드하고 있는 건 없는데 말이다.
좀 더 오버하니 책 표지마저 짜증 난다. 책 속 이야기와 전혀 개연성이 없는 디자인 대충 어디 '미리캔버스'같은 사이트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디자인에 적당히 편집해서 사용한 느낌마저 든다. 이래서 한번 싫어지면, 사사건건 미워보이는 가보다.
창업이야기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다시 한번 읽어보자. 10분, 20분, 30분, 아니다. 그냥 책을 닫는 게 답이다. 이젠 뭘 해도 미워 보이니 더 이상 책을 열면 안된다.
내가 너무 비판적인가 싶어 다른 이의 서평을 찾아 보았다. 대부분 칭찬 일색이라 내가 좀 지나쳤나 싶기도 하다. 근데 자세히 읽어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서평조차 진정성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읽어보지 않음이 있거나, 그것도 아님 다른이의 서평을 적당히 각색하여 '아~이런 내용이구나'의 추론 끝에 본인만의 생각을 슬쩍 얹었을 거다. 왜냐면 뭐가 좋았다던가, 어떤 내용으로 이렇게 해본다거나 후기도 없고 글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것조차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라면? 그건 그거대로 그 사람의 의견이니 반박할 생각은 없다.
이경규 님의 명언이 생각난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작가에게 하고픈 말이 아니라, 읽은 어떤 이들을 의미함이다. 막연하게 사이드잡(실제로는 창업이지만)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어떤 이가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고 옳다구나 덥석 덤볐을 때의 위험함이다.
책의 글만 읽어 이해 한다면 나는 작가를 그저 타이밍과 운이 좋아서 창업이 성공했다는 의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정 사이드잡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런 사이드잡(실제론 창업같은)에 대한 투자할 비용도 용기도 발생할 수 없다. 도대체 작가가 무슨 사이드잡을 하길래 이런 얘기까지 하나 싶겠지만 귀찮다. 딱히 할 이유가 없으니까
책의 출간일이 2020년 1월인데 걱정이 좀 되기도 한다. 딱히 현재를 찾아본 건 아닌데, 출간하고 내가 이 책을 접한 기간은 다들 알다시피 코로나 팬데믹 시즌 있었다. 장소는 신촌. 요즘의 신촌은 롯데리아마저 포기할 정도로 상권이 빠르게 무너져 가고 있는 지역이 아닌가. 가본 적도 없고, 딱히 가볼 이유나 마음도 없긴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그 때의 마인드가 유지되고 있을 지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는 자랑이나 어필용 글들이라 궁금하지 않다. 차라리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의 저쪽 건너 넘어에서 스마트 스토어 강의를(온라인 강좌) 청취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조언을 얻는 게 훨씬 훌륭해 보인다.(손님이 없어 거의 다 들린다)
그래도 아니면, 아니라고 비판하는 사람 한 명 즘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작가가 이 글을 볼일도 없고, 앞으로 그럴 일도 생길 거 같지 않지만 적어도 나의 주변인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도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