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와 독서라는 주제를 놓고 전쟁 중이다.
책의 중요성이나 필요함을 아직 아이는 모른다. 아무리 내가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수많은 영상 매체에 노출된 요즘의 아이들에게 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들 아빠는 그저 귀찮은 얘기만 하는 꼰대일 뿐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냥 주입식이나 강압식이다.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
힌트라도 얻을 요량으로 무작정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관련된 도서를 뒤적거렸다.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적당히 설레었을 거다.
책을 통해 뭐라도 이뤄질까?
그래 전문가는 뭐라도 다르겠지?
항상 그렇지만 역시나 대여한 10권 중 읽어 봄직한 책을 3권 선별했다.
그중 첫 번째로 선택한 책 '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에게는 좀 이른 감이 있는가 아닐까 싶지만, 미리 익혀놔도 아쉬울 거 없는 알찬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들을 공개하고 있다. 솔직히 딱히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의식을 고취시켜줌이 있다. 아는 것을 왜 실천하지 않는지 따끔하게 혼날 만큼의 예시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알면서 실천이라는 내용에는 뒷전으로 내버려 둔 게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핑계로 그리고 귀찮음에 적당히 하고 적당히 방치한 건 아닐까 싶다.
당근이 더 좋은 우리 아이들에게 도서관의 출입에 당근을 제시해야겠다.
나열된 의견들이 다소 아쉬움이 있어 책을 덮을 때 뭔가 숙제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찾아보니 워크북이 있다.
내가 원했던 건 이거였다.
나는 이것만큼은 스스로 실천을 하고 있음에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첫째와 아랫것 중 하나씩 실천을 해나가고자 한다.
모두가 실천하지 않나도 된다.
하나만 해도 성공이다.
조금이라도 책에서 얘기하는 실천의 내용들에 가까워지면 된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해도 된다.
꼭 30일 아니어도 된다.
아이의 눈높이 맞춰 준비해 보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메모하자.
타인을 향한 비난의 소리는 지우자.
지루한 표현이나 식상한 이야기도 지우자.
욕설이나 과장된 이야기는 진실한 언어로 수정하자
확인하지 못한 이야기는 더 확인해서 수정하자.
다른 사람의 의견은 최소한으로 남기자.
모든 내용을 나만의 소리로 바꾸자.
그런 다음 30일이라는 목적을 두고 해보자.
계속 반복해 보자.
그리고 확신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통용되는 내용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