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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2(가제)]

35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대한 생각들"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지난 9월 9일 새벽, <파리 하계 패럴림픽>이 폐회했습니다. 인도 양궁 국가대표 시탈 데비(Sheetal Devi)선수를 보며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양팔 없이 태어났으나 발로 활을 쏴 만점에 맞추는 영상을 보니 정말 멋지더라고요. 한계에 맞서 도전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패럴림픽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독자 여러분들은 패럴림픽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따르면 "나란히, 함께"라는 뜻인 그리스어 <para>를 사용, ‘비장애인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패럴림픽의 역사도 살펴보면요. 1948년, 런던의 한 군 병원에서 신경과 의사로 근무 중인 루드윅 구트만(Ludwig Guttmann)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활 프로그램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참고로 '스토크맨더빌 게임'은 상이군인(휠체어)을 위한 양궁 대회입니다. 1952년에 국제대회로 격상되었으며 종목과 참가 규모, 장애 유형 등이 확대될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윤채와 함께 알아보는 패럴림픽 기초상식]

Q1. 하계 및 동계 패럴림픽이 시작된 건 언제?
A1. 하계 패럴림픽은 1960년에, 동계 패럴림픽은 1976년에 처음 열렸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하계 패럴림픽,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유치했습니다.

Q2.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한 시기는?
A2. 대한민국은 1968년 하계 패럴림픽과 1992년 동계 패럴림픽에 최초로 선수단을 보냈습니다.

Q3. 2024 파리 패럴림픽 현황과 규모는?
A3. 파리 패럴림픽은 총 182개국 4,400여 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의 549개 메달을 놓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양궁·육상·배드민턴·보치아 등 19개 종목에 선수 83명과 임원 94명 등 총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요.

Q4. 패럴림픽 종목은 몇 개?
A4. 총 22종목입니다. 그중 대한민국은 18종목에 참가했으며 그 중 보치아는 전통적으로 지난 1988년 대회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강국입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의 경우 트라이애슬론과 카누종목에 새로이 출전했습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모두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을 기림은 물론, 전세계의 화합 및 연대를 촉진하는 중요한 국제 행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어떤 점에서 특징적 차이를 보일까요?

[윤채가 정리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차이]

① 주관하는 단체가 다름. 올림픽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② 참가 선수 또한 다름. 올림픽은 신체적인 제약이 없는 선수가 참여한다면, 패럴림픽은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 간 경쟁함. 종목 및 장애 유형에 따라 경기방식과 장비 등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임.

③ 상징에서도 차이가 있음. 올림픽은 ‘오륜기’를 사용하지만, 패럴림픽은 ‘아지토스’라 불리우는 삼색의 곡선형 상징을 사용함.

④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없는 특별종목이 있음. ‘골볼’과 ‘보치아’와 같은 종목은 장애 선수들의 특성을 반영한 경기임.

특히 이번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꼽자면, 국외로는 위에서 언급한 인도의 양궁 국가대표, 만 17세의 시탈 데비 선수를 들고 싶습니다. 


선천적으로 양팔이 없지만 발과 입, 어깨 등을 사용하여 화살을 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고요. 쉬탈 데비가 출전한 양궁 경기를 매체를 통해 보면서요. 발로 쐈음에도 과녁을 10점 만점에 딱 맞춘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패럴림픽 양궁계를 대표하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요.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비장애인도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와 이도연 선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김황태 선수는 상견례를 한 달 앞둔 시점이던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감전되어 양팔을 잃었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김 선수는 세상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육상과 노르딕 스키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였고요. 


그러다 지난 <리우 하계 패럴림픽>에서 트라이애슬론이 정식 종목이 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김 선수.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서는 종합 11위(최하위)로 완주하자는 목표를 세웠으나 예상보다 훨씬 앞선 결과인 종합 10위로 완주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다음 이도연 선수는 지체장애인으로, 동·하계 패럴림픽 모두 참여한 50대 국가대표인데요. 이번 <파리 하계 패럴림픽>이 네 번째 참여인 이 선수는 지난 <리우 하계 패럴림픽>에서 사이클 종목으로 도전, 은메달을 획득했었습니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여자 국가대표로도 활동했었을 정도로 실력과 경험 모두를 겸비한 선수로 평이 자자했고요. 


선수들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인 유인촌 장관을 비롯하여 오랜 기간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하여 기부해온 오승환 삼성라이온즈 투수도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 응원 및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리 하계 패럴림픽>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첫째로, 언론의 패럴림픽 관련 뉴스를 보면서 "장애 극복"이라는 표현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8월 중순에 <파리 하계 패럴림픽>을 앞두고 펴낸 미디어 북에서 “장애를 극복했다”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며 언론사에 권고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장애는 결코 질병과 시련처럼 이겨내거나 또는 헤쳐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둘째로, 패럴림픽 중계가 지금보다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에 비해 확실히 주목도가 낮은 점은 아쉽더라고요. 국내 방송사의 패럴림픽 편성은 개회식이나 폐회식, 인기종목 위주로 생중계하거나 하이라이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히 보려면 국외 방송사의 패럴림픽 중계를 봐야합니다. 과거보다는 국내 패럴림픽 방송 시간대가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윤채가 생각하는 패럴림픽 중계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는?]

① 종목에 대한 이해도 및 장애 감수성 둘 다 갖춘 검증된 해설진이 필요함.

② 올림픽보다 시청률이 높지 않아 이에 따른 광고 수익 또한 적기 때문임.

③ 장애인연합회 및 방송 3사 간의 의견이 차이가 있기 때문임.
- 장애인연합회 측 : 중계가 확대되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므로 우선적으로 편성을 요구
- 방송 3사 측 : 중계 확대에 대한 과도한 부담이 우려된다는 의견. 이에 대하여 패럴림픽 중계권을 구매하는 방송사에 한하여 중계 시간에 비례한 방송권료 지원방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안

<평창 동계 패럴림픽>만 하더라도 국내 방송사의 방송 편성 시간은 짧았습니다. 위의 첨부한 표에서 보듯이, KBS만 하더라도 총 33.9시간을 편성했는데요. 프랑스·미국·일본을 대표하는 방송사인 FT·NBC·NHK보다도 현저히 적었습니다. 당시 <평창 동계 패럴림픽>‘남자 크로스컨트리 15㎞ 좌식’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의 경기가 중계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2021년 10월, 김상희 전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쿄 하계 패럴림픽>의 경우 KBS에서 편성한 시간은 총 34.1시간(KBS1 - 29.7시간, KBS2 – 4.4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리우 하계 패럴림픽>때의 15.7시간보다는 편성 시간이 2배 이상 많아졌지만요. 그럼에도 영국의 지상파 채널4(300시간 이상 방송 편성)나 미국의 NBC(TV 방송 편성 200시간)등과 비교하자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KBS가 <파리 하계 패럴림픽>방송 시간을 <도쿄 하계 패럴림픽>때보다 415분이 늘어난 2,460분(41시간)을 편성했다는 겁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숲(아프리카TV)에서도 이번 중계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을 정도로요. 


또 지난 7월 12일에는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 세미나"가, 8월 28일에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스포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스포츠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김예지 의원이 대표 발의하기도 하는 등 나름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출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패럴림픽 중계의 확대는 자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가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패럴림픽을 포함한 장애인스포츠 중계가 편성에 자주 포함되어 장애인 인식개선 및 장애인스포츠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패럴림픽은 올림픽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존재하거든요. 




아름다운 도전에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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