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윤채’가 생각하는 꿈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저도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요.
원하는 꿈을 이루면 성취감뿐 아니라 자신감도 생기죠. 반면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아쉬움과 허탈함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주제는 제가 생각하는 꿈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갖고 계신가요? 누군가는 창업을, 아니면 원하는 물건 등을 갖고 싶어하겠죠. 어떤 사람은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유명인을 만나는 것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이루지 못한 여러 꿈이 몇 가지 있는데요.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강의 의뢰가 많아지는 일
② 창업
③ 원하는 주택이나 자동차를 소유하는 일
(3,000만 원대인 하이브리드 차량 소유 / 욕실 2개가 있는 28~34평형 아파트 한 채)
④ (세후 기준)연 3,500만 원 이상을 버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3번,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유하게 된 이야기 먼저 나누고자합니다. 2022년 1월 KIA에서 '니로 2세대(SG2)하이브리드'가 출시되었을 당시의 일입니다. 현재 타고 다니는 차가 13년 정도되니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었어요. 전시장에서 직접 보니 종합적으로 딱 맞는 차라고 느꼈죠.
[니로 2세대(SG2)하이브리드를 가지고 싶은 이유는?]
① 연간 25,000km 이상을 운전하다 보니 연료비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많았음. 집에서 본가까지 왕복 거리가 280km 정도이며 종종 장거리 주행도 있어서 원했음.
② 평소에 원했던 편의사양인 앞좌석 통풍 시트·블루투스 핸즈프리뿐만 아니라 안전 사양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들어가 있거나 순정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음.
③ 차기에 탈 후보 차량의 전장과 전폭 크기에 맞았음. 전장은 4,300mm 이상 4,930mm 이하, 전폭은 1,740mm 이상 1,865mm 이하를 선호했으며, 니로 2세대 하이브리드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로 원하는 기준에 충족함.
④ 2022년 1월 사전계약 당시 13년 정도 된 준중형 해치백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음. 연비뿐만 아니라 편의사양에서 아쉬움이 많은 편이라 차를 바꾸고 싶었던 상황이었음.
차량을 사전 계약한 후 출고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 변수 하나가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증 및 공황장애가 심해지고 있었던 것이죠. 직장 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휴직 또는 퇴사까지 고민해야 했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3,000만 원대 초반의 차량 구입비의 7할을 할부로 내야 하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되어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이듬해 1월 초, 지금 타는 차인 HYUNDAI 'i30 3세대(PD)1.4L 가솔린 터보'로 바꿨습니다. 네 번의 계약 시도 후에 만나게 된 만큼 반가웠습니다. 원하는 차를 타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윤채의 현대 i30 3세대(PD) 구입 시도 연혁]
#2016년 9월: 전반적으로 차체 크기와 편의사양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에서도 마음에 드는 차여서 사전 계약을 했으나 단독 명의로 하면 등·취득세 부담이 많아져서 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함.
#2017년 4월: 동년 2월부터 i30 3세대(PD)가 최대 500만 원 전후의 재고차 할인이 있어서 가성비가 좋았음, 재고 차를 살지 고민했으나 전시된 차의 일부 옵션이 아쉬워서 선택하지 않음.
#2018년 12월: 잠시 차량이 없었던 때에 다소 차가 필요해질 거 같아 신차로 계약을 진행했으나 고민 끝에 중고차로 하는 것으로 결정함.
#2023년 1월: 평소에 원하고 있었던 차량 후보인 i30 3세대(PD)를 가져옴.
사정상 계약을 취소했던 니로 SG2는 KIA 공식 홈페이지에서 셀프 시승으로 여러 차례 신청한 후 몰아보면서 대리만족 중이네요. 상황이 나아진다면 교체 후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뒤늦게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또 다른 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성공패키지'로 제과제빵을 배웠었습니다. 평소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 것도 있었고요. 그 당시 상반기 안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하나라도 취득하는 목표를 가졌기에 선택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제과제빵기능사를 준비했었습니다. 시작 후 3개월 정도 진행된 필기는 순조로웠으나 동년 연말부터 준비한 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제빵기능사 실기의 경우 제과기능사보다 재료를 구하기 쉽고 간단해서 집에서 하기가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제빵기를 집에 들여놓으니 실기 준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문제는 제과기능사였습니다. 실기 시간이 제빵기능사의 절반 수준이라 급하게 실기시험을 봐야 했던 겁니다.
손이 느린 저로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죠. 초창기에는 시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제출한 작품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었습니다. 가까스로 시험시간에 맞춰도 결과는 계속 미역국을 마시니 미칠 노릇이었죠. 잠시 기분 전환도 할겸, 천연 발효종 식빵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롤링핀>의 신규 매장에서 열흘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6시간 이상을 서서 주방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아 결국 그만둿지만요.
다행히 스스로 목표했던 기간 내 제빵기능사는 취득했습니다. 그리다 올해 8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알선으로 <Subway>에서 현재까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3개월 가까이 되네요. 이번달부터는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고 포장까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또다른 꿈을 이룬거라 볼 수 있겠죠.
그러나 강사로서의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자격을 취득한 지도 1년이 넘었는데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어서 올해 7월 중순에는 이틀 동안 대전으로 올라가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 주관하는 "강사 아카데미 스킬 UP 교육"을 듣기도 했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요?
당장 내년에는 미등록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이야기를 인터뷰 형태로 담아내려합니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외 관련 종사자 등 다양한 이웃들과 만날 예정이고요. 이러한 제 노력과 콘텐츠들이 강사 경력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병행할 겁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요.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 그리고 절실함이 있어야 원하는 바를 이룬다고 봅니다. 절박한 마음을 갖고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을 꼭 이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