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이야기
모자동실(roomingin system)
모아(母兒) 모두 건강한 경우, 분만 직후부터 모아를 같은 방에 있게 하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점은 모친에 있어서 조기 이상이 촉진되며, 육아를 빨리 익히는 점, 간호 측에서도 육아지도가 이상적으로 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입원실과 다수의 관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는 곤란한 면도 있으며, 모아를 다른 병실에, 같은 병실에 있게 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 시설도 볼 수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조리원에 들어오면 모자동실*이라는 시간이 있다. 신생아와 같은 방에서 매일 3시간씩 보내는 건데, 유럽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 모자동실을 하는 동안에는 아기 침대에 방에 온 모습 그대로 눕혀 놓고, 쳐다보기만 했었다. 속싸개를 싸는 법도, 아기 기저귀 가는 법도, 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는 법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엄마는 아기가 깰까 봐 숨죽여 가며 정말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물론 소리 안 나게 조심하면서, 사진은 찍었다!)
조용히 자고 있는 아기를 쳐다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내 손바닥보다 작은 얼굴에는 눈, 코, 입, 귀가 완벽하게 달려있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함께 평화로워진달까. (아기 옆에 있으면, 그래서 잠이 참 잘 온다) 가끔씩 속싸개 밖으로 삐죽거리면서 나오는 발은 또 어떻고. 특히 막 목욕을 하고 온 아기의 살결과 그 냄새는 세상 어떤 고급 원단과 향수를 가져와도 비교할 수 없을 거다.
이런 평화로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으련만, 잠에서 깬 아기는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꽥꽥 울어댄다. (아기는 정말 "응애응애"라고 운다!!) 도대체 왜 우는지 알 수 없던 처음에는 내가 더 당황해서 무조건 신생아실로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모자동실을 며칠 해 본 지금은, 아기가 울면 해야 하는 루틴이 생겼다. 먼저 아기가 수유한 지 2~3시간이 지났거나, 입을 좌우로 뻐끔거리면서 운다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다. 이때는 젖을 물리거나 분유를 주면 금방 울음을 그친다. 젖을 물려도 계속 수유를 거부하고 운다면, 기저귀를 확인해야 한다. 똥을 누었는데, 아기의 원래 양보다 적다면 조금 더 기저귀를 채워두는 것이 중요한데, 곧 더 많은 똥을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아기 똥기저귀를 빼는 중에, 계속 똥이 나와서 속싸개랑 이불까지 다 적셨다) 사실 이 두 가지만 충족되면 신생아가 우는 일은 많지 않은데, 가끔 수유를 하고 바로 눕혔거나, 소화가 잘 안되어서 우는 경우도 있으니 그때는 안아서 왼쪽 등을 살살 두드리면서 트림시켜 주면 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하루 3시간이 아니라 하루 24시간을 아기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금 내가 더 배워야 할 건, 아기 목욕시키는 것과 분유 타는 법 그리고 수유와 수면시간을 기록하고, 아기와 서로 최적의 시간을 맞춰가는 것. 그 외에도 수많은 신생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응급 상황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해야 할 일이 잔뜩이고, 아직은 초보 딱지를 체 떼지 못한 엄마이지만, 조금씩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사원증을 목에 걸고 회사를 간 신입 사원처럼, 처음 면허증을 따고 운전대를 손에 잡은 초보 운전자처럼, 처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연인처럼, 처음으로 아기와 함께하는 24시간을 앞에 둔 초보 엄마는 정말 오랜만에 처음 시작하는 약간의 두려움과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고 있다. 직장 생활 8년 차, 결혼 생활 4년 차 일상에서 권태로움을 느끼던 나에게, 정말 오랜만에 처음의 설렘을 가져다준 일상의 큰 변화를 온몸으로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