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이야기
조리원에 들어온 엄마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는 모유 수유이다. 대부분 병원에서 초유(출산 후 4~5일 내에 생성되는 진하고 끈끈한 노란색의 모유)를 먹였기 때문에, 조리원에서는 완모(100% 모유수유), 혼합수유(모유과 분유 혼합 수유), 그리고 단모(100% 분유)의 세 가지 갈래길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엄마젖의 장점
1. 아기에게 좋은 점
- 감기에 대한 면역 (장염, 중이염, 뇌막염, 폐렴 등 감염 감소)
- 영아 돌연사증후군 예방
-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천식 발생 감소
- 지능 발달에 유리
- 임파종, 백혈병, 성인병 예방
- 과체중과 비만 예방
- 정서적 이득
2. 엄마에게 좋은 점
- 자궁수축으로 산후 출혈 감소 및 자궁 퇴축 촉진
- 유대감 형성과 스트레스 감소
- 산후 우울증 예방
- 체중 감소
- 무월경이 길어지면서 빈혈 교정과 출산 간격 조절
- 심혈관질환(대사증후군) 감소
- 유방암, 난소암 발생 감소
- 제2형 당뇨병 감소
출처) 인구보건복지협회 <우리 아기 첫 권리 엄마젖> 브로슈어 중
모유의 좋은 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최대한 모유를 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은 똑같지만, 1~3시간 간격으로 수유가 필요한 신생아에게 이제 막 몸을 회복 중인 산모들이 하루에 8~12번씩 수유를 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정말 최소로 수유를 한다고 해도, 자정-새벽 3시-6시-9시-12시-3시-6시-9시의 순서인데, 한 번 수유 시에, 손을 씻고 수유쿠션을 준비하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고, 트림까지 시키고 나면 40분씩은 훌쩍 지나기 때문에, 거의 2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출산 후에 너덜너덜해진 손목으로 4킬로 정도 되는 아이를 안고 수유를 시키고 나면,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안 해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수유 루틴을 일주일 정도 하고 나면, 진지하게 이 길을 택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고민하게 된다.
이 와중에 젖이 잘 안 나오는 엄마들은 모유 수유를 하고 난 후에도 유축기로 남은 젖을 최대한 짜내고, 유선을 자극해서 뇌에서 젖이 더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유축기도 20분 정도 추가의 시간이 필요하다. 젖이 너무 많이 나오는 엄마들은 가슴이 금방 무거워지는데, 이 역시 완전히 짜내 주지 않으면 유선염이나 젖몸살에 시달리게 된다. 모유는 아이가 필요한 만큼 생성된다고 하지만, 그 완벽한 시기가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초보 엄마들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결국은 단유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첫째 엄마들이 수유 횟수와 젖양에 집착을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둘째 엄마들은 이 과정이 쉽지 않고 조리원에서 2주 만에 해결되지 않음을 이미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조리원을 퇴소하고 나서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겪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조리원에서는 오히려 새벽에는 깨워달라고 하지 않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나같이 성격이 급한 엄마는, 조리원에서 퇴소하기 전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모유양이 아이가 필요한 양과 맞춰지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7~8회의 수유를 하고 있는데, 아주 조금씩이지만 수유 양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하고 있다. 하지만, 내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거나, 기분이 안 좋아진다면 바로 수유 횟수를 줄이려고 마음먹고 있다. 모유의 장점이 아무리 뛰어나도,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나와 아이에게 모두 좋지 않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포함하여,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단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분유만 먹고 자랐는데도, 엄마와의 유대관계도 좋고 병치레 한 번 안 하고 잘 자라는 아이도 있고, 모유 수유를 2년 넘게 했지만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아이도 있다. 결국은 엄마와 아이가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원에서부터 모유 수유 횟수나 유축 양까지도 주변 엄마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아이에 따라 그리고 엄마에 따라 그 성장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는 앞으로 아이를 키워나가면서 겪을 수많은 다른 일들에도 해당될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 만의 속도로, 이 과정을 즐기면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