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노트 - 프롤로그
내 안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욕망들이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가진 욕망들로 하루를 채워간다.
우리의 하루가 이런 욕망들로 채워진다면,
그리고 이런 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된다면,
결국 우리의 인생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나의 욕망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진짜 나의 욕망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내가 나의 욕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나의 욕망일까?
예를 들어, 나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외모 콤플렉스와 학벌 콤플렉스로 시달리고 있었고,
외모를 뜯어고치는 것은 무섭고, 수능 공부를 다시 하기는 싫었으므로
대기업에 들어가 나를 증명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30대 초반에 돌고 돌아서 경력직으로 대기업에 입사해 보니,
이건 나를 증명하는 삶이 아니라, 나를 녹여내는 삶이었다.
당시 내 주위의 모두가 이야기하는 것이 비슷했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
부모님부터 친구들까지 내 주변의 모두가 이야기하는 것이 똑같았다.
그 기준이 '나에게 좋은'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당시의 모든 기준은 내가 아닌 '남들이 좋다고 하는'에 맞춰져 있었다.
기특하게도 20대 초반의 나는 주변의 환경을 바꿔볼 생각을 했고
한국인이 없는 유럽의 외딴 섬나라로 혼자 어학연수를 떠났었다.
그곳에서 너무 예뻐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여자가 돼 보면서,
환경과 관점에 따라서 아름다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누가 봐도 아름다운 전형적인 미녀는 있지만,
누군가의 기준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겠다는 마인드 전환을 최초로 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시 한국에 오자마자 다시 나의 외모, 학벌 콤플렉스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완벽하게 무의식까지 바꾸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내가 욕망하던 내 모습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내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욕망한 내 모습이다.
우리는 하루 평균 5~8만 개의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단 5%만이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한다.
그럼 나머지 95%의 생각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영역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나도 모르게 주입된 사고방식이
우리의 무의식에서 우리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껴야 한다."
"주식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직장인이 가장 안정적이다."
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기업 직장인이셨던 부모님의 삶은 중산층에도 미치지 못했고,
부모님의 다툼의 원인도 항상 돈 때문이었다.
부모님 역시도 그들의 부모로부터 이런 생각을 주입받았겠지라는 생각이 드니, 멈칫한다.
4살 된 나의 아이 역시 내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하는 모든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에 영향을 받을 테니.
그래서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내가 진. 짜.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1년이 넘는 시간 새벽독서를 하면서,
도돌이표처럼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욕망하는 것들의 총합이 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바라는 것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면,
결국 나다운 인생은 내가 바라는 것들의 총합일 테니.
그래서 내가 내 욕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셀프코칭과 코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코치로서 조금씩 일상으로 잡혀가고 있는 '나와의 대화'시간인 셀프코칭과
마스터코치(코치들의 코치)인 김주원 코치님*과의 주 1회 코칭 시간을 통해서 매주마다 하나의 욕망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어 가는 시간을 가져 보고, 그에 대한 글을 발행하려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1. 내 욕망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2. 나의 욕망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나를 아는 지름길임을
3. 그리고 코칭이라는 성장의 강력한 도구 활용 방법
까지 전달하고 싶다.
너무 욕심이 많다고?
맞다, 나는 욕망덩어리다.
그럼 이제 매주 이 욕망 덩어리를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려 한다.
이 덩어리를 해체하다 보면, 그 안에 들어있던 정말 반짝이는 보석 같은
나의 진짜 욕망을 만나게 되고,
결국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SSWB-ACT Coching 개발 및 마스터코치 :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