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코치의 너와 나의 성장기록
"저는 너무 울어요. 친구 이야기를 듣다가도, 넷플릭스를 보다가도 계속 울어요. 특히 제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면, 못 참겠어요. 저는 너무 감정적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보다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던 지난주의 B와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지난 일주일 동안 생각을 위한 시간을 빼두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B님은 공감능력이 아주 뛰어나신 분인 것 같아요. 감정을 억누르면 폭발하죠. 지금처럼 이렇게 잘 분출해 주시는 것, 잘하고 계신 거예요.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까지 감정을 드러내면 조금 곤란할 수 있겠죠?
우리의 몸은 시소 같아요. 한쪽에는 감정이 한쪽에는 정신이 자리하고 있어요. 감정이 무거운 상태에서는 정신이 힘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감정적인 순간에는 정신을 사용해야 하는 '판단'은 내리지 않아야 해요."
감정은 일종의 야만적인 반사이며
우리의 합리성과 매우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된다(주)
"쉽게 우리는 이성과 감정으로 구분하죠. 시소의 이쪽은 이성이, 저쪽은 감정이라고 생각해 볼까요? 한쪽이 높으면 한쪽은 낮아요. B님은 감정이 높은 거죠. 그런데 아주 불편하죠? 그래서 이성의 힘을 키워야 하는데 이성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정신에서 나옵니다. 정신은요? 지식에서 출발하죠. 정신이 약하면, 신체도 감정도 정신을 이겨먹으려고 덤벼들어요. 쉽게 말해 이성과 감정의 시소를 중재하는 역할이 정신인 거죠! 우리 정신에 집중적으로 먹이를 줘볼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울먹거리기 시작했던 B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하지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긴장한 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문제에 주의를 집중하면 문제가 커지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면 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세상에 부정적인 일은 없어요. 부정적인 감정만 있을 뿐이죠. 슬프고, 괴로운 감정들은 왔다가 반드시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그 감정들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떠난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조금 더 편안하겠죠?"
세상에 부정적인 일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부정적인 감정만이 있을 뿐이죠.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은 찾아왔다가 반드시 떠나게 마련입니다. 그 감정들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떠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찾아오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됩니다. (주)
"그리고 이렇게 감정의 폭이 넓으신 분들은 이미 그 진폭을 경험해 보셨기 때문에, 이성적인 사고도 그만큼의 폭으로 키우실 수 있어요. 가지고 계신 공감능력은 이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자질이기도 하고요. 지금처럼 책과 사유를 통해서 계속 이성적인 부분을 채워나가실 거예요. 아주 잘하고 계세요!!"
마지막 말에 피코치도 환하게 웃는다. 항상 문제에 집중하면 문제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문제의 이면을 바라보고, 피코치의 관점을 다른 쪽으로 옮겨 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전체적인 시야로 피코치의 프레임을 바라보면서, 디테일하게 피코치의 표정 변화까지, 단어 하나까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렵다. 여전히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코칭을 마무리하는 피코치의 표정 하나로 이 모든 것이 보상된다.
(주)리사 펠트만 베럿,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생각연구소
(주)보도 섀퍼, 멘털의 연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