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 탁
햇빛 따뜻한 오후
콩 터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노무 할마이는 와 안오노'
'어제 분명히 콩 터는것 도와준다 캤는데'
깊은 이마 주름이
앞집 지붕 위에 내리꽂힌다
탁 탁
막대기로 콩 한 번 두드리고
'이노무 할마이가 어디 아프나'
자꾸 눈길이 간다
콩 한 알이 튀어
마당 수돗가로 떼구르르
또 한 알이 튀어
바둑이 개집 안으로 쏘~옥
저거 주울 생각에
굳은 무릎팍이 벌써 저리다
'와 자꾸 아파샀노'
신경질적인 탁 탁 소리에
놀란 콩이
통통 튀어올라
떼구르르 옆집 할마이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