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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녹차 그리고 얼룩들

by 상상만두
SN006-01-2.jpg 참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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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인해 끊이지 않고 오는 비

우산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것 같다.

우산은 참 편리하지만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조금 꺼려지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별의별 디자인이 다 있지만 치마 뒷부분이 불룩하게 솟은 19세기 말의 버슬 스타일

우산 모양이 제일 예쁘게 보인다.

본질에 충실한듯한 디자인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편안하게 푹 파묻혀 안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200926_060448.jpg * 버슬 스타일 : 스커트 뒷자락을 부풀리는 도구로 '버슬'이라는 것이 있다. 버슬로 스커트를 부풀린 스타일을 버슬 스타일이라고 했다.


버슬 스타일은 커다란 보 같은 것으로 히프 뒤의 윗부분을 불룩하게 한

느낌으로 만들거나 드레스의 뒤로 묶는 방법으로 엉덩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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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선물한 싱가포르 명품차 'TWG' 차 때문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특히 Silver Moon Tea는 녹차와 달콤한 스트로베리, 바닐라 향을 블렌딩 하여

향신료의 느낌이 은은하게 감도는 부드러운 차로 개인적으로

차분한 마음을 유지시켜주는 고급스러움을 주는 차인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차에는 좋은 잔이 딱인데

도자 기하는 친구 따라 아는 지인분의 작업장에 갔다가 너무 맘에 드는 잔이

있어서 바로 구입했는데 독특한 방식으로 도자기를 구워서 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군데군데 은빛을 띄는 독특한 잔이고 형태도 어찌나 자연스럽고

게다가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잔이라 더욱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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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태어나서 우리 집에서 자란 강아지 푸디

벌써 열 살이 되었다.

푸디의 엄마였던 뭉치는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다섯 마리를 키우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우리는 건강해 보이는 세 마리는 친척과 지인들에게

분양을 해주고 가장 약해 보이고 작은 아이를 우리가 거두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엄마인 뭉치가 너무 푸디를 괴롭혀서 어쩔 수 없이 뭉치를 아는

지인에게 보내고 겁 많고 약해빠진 푸디만 우리 집에 남게 되었다.

천둥이 치면 혼비백산을 하며 화장실로 가버리는 겁쟁이 푸디는

점차 활발해지며 우리 집 가족이 되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심장병에 걸려 하루에 두 번씩 약을 먹지 않으면

건강에 큰 위험이 오는 상태로 보내고 있다.

몸이 안 좋아진 처음엔 통나무처럼 누워 있을 땐

배가 움직이는지 않을까 놀라며 '설마 아니겠지'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다행히 귀엽게 부풀어 오르며 살짝씩 움직이는 배를 보며 안도를 하게 된다.

이제는 2년 정도 지나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늘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던 녀석이 와이프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살도 찌고(?) 마음의

안정도 찾은 것 같아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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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의 몸길이는 35mm로, 벌판부터 높은 산까지 널리 분포하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매미로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든지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그만큼 말매미 다음으로 많이 보인다.

'맴맴맴맴맴' 하는 보편적인 매미소리로 운다.

아마 참매미의 울음소리 때문에 '매미'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숲이나 산에서 흔한데

다행히 우리 아파트 주변에서도 많아서 좋다.


9월까지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극도로 희박한 확률로 10월 하순(!!!)이 넘도록 살아남아

외롭게 소리를 들려주는 개체도 있다니 신기하다.


쐐~~애애애애애 하고 시끄럽게 울 뿐인 말매미와 달리

참매미의 울음은 맑고 듣기 좋다는 평가도 있다. 옛 조상들이 남긴 평가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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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보석처럼 빛나는 꽃들을 보게 되어 좋다.

여름이 주는 매력 중에 한 가지일 것 같다.

비 때문에 눅눅하고 습한 기분이 한방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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