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딜 가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건넬만한 성격도, 자격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어딘가에서 거대한 벽에 부딪혀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몇 가지의 말들을 적어보려 한다.
이 포스팅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의 첫 신호탄 격인 글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첫 번째 원칙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가장 먼저 일러주고 싶은 말은,
제목에도 적었듯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나기까지 약 20년이 걸린다.
그리고 그 후에는 각자 자기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시점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인 퇴직 나이를 65세로 가정했을 때,
학업이나 취업 준비, 휴직 등 여러 시간을 차 떼고 포 떼더라도
우리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몸담아야 하는 시간은
최소 40년 이상이다.
우리는 그 40년이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밥벌이를 하며 살아야 한다.
남의 돈 먹고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더럽고 치사한 상황과 순간순간 마주할 때가 많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화장실 한켠에서 남몰래 눈물 흘려본 경험쯤은 다들 한 번씩 있을 것이다.
보통은 이 모든 것이 과정이기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견딘다.
혹자는 그랬다.
존버는 승리한다고
한 때는 그 말을 믿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존버의 끝에 남는 것이 망가진 나 자신 뿐이라면 어떨까.
사람의 인내심에도, 마음의 크기에도 분명 한계치라는 게 있다.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내가 무너지고 있는 것조차 모를 때가 온다.
그래서 요새 드는 생각은,
'과연 그렇게까지 자신을 갉아먹으며
존버할 필요가 있을까?'이다.
이런 뼈저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 건,
K 때문이다
K는
일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컸었고,
매사에 열심히 하려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일하는 게 무척이나 즐겁다는 그녀,
성공한 여성 CEO가 되고 싶다던 그녀,
이런 그녀에게는 일이 인생에서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일은 곧 자아였다.
그렇다 보니 일이 상실되거나 흔들리는 경험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견뎌내기 힘들어했던 것 같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일 외에도 다방면으로 재능이 참 많은 친구였다.
사진을 기가 막히게 잘 찍었고, 사람을 좋아했으며, 다이빙과 태권도를 즐겼다.
일 외에도 그녀의 반짝이는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었는데,
벼랑 끝에 몰려버린 그녀의 시야에는
안타깝게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깝다.
그녀와 가까웠던 내 입장에서 이건 하나의 크나큰 비극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다른 누군가가 일 때문에 자신을 잃고
이런 식의 결말을 맺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니 일러두고 싶다
부디 일이 당신 인생의 전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일이 주는 소소한 성취감과 보람은 충분히 누리되,
일이 주는 고단함과 스트레스에는 조금 무뎌졌으면 좋겠다.
나를 잿더미로 만들면서까지 완벽을 기하기보다는,
내 몸과 마음을 지키며
'무리 없이 흘러갈 정도'로만 일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필연적이라 할지라도,
스스로가 느끼는 어떤 임계점을 초과한다고 느낄 때는
과감히 '스톱'을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일은 정말이지 인생의 작은 일부일 뿐이다.
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당신의 삶도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니까,
부디 그 나머지를 잘 지키고 다듬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