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사의 회고록느 의사의 회고록
폴 칼라니티(저자)는 신경외과의이다. 누구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자 의과 대학에 진학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신경외과를 뇌를 이해하기 위해 갔다. 그러나 그가 뛰어난 최고참 레지던트를 수행하며 교수직에 가까워지는 동안, 그의 폐에 암이 생겼다. 그러면서 그의 삶은 시한부라는 제약이 생겼다. 미래를 항상 계획할 수 있었지만, 그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되고 만 것이다.
이로써 그는 깊이 좌절하고 만다. 항상 환자들을 최선을 다해 대했으나, 마침 그가 약 서른살에 냉랭한 선고를 받은 것이다. 하여 그는 타세바라는 약을 먹었고,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하면서도 그는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잠시 신경외과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그는 시간을 쪼개 수술하고나서도 글을 썼다. 나는 그의 책에 그리 감동을 얻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얼마나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게 됐고, 그가 담당했던 환자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간 떨리게 느꼈다. 뇌종양 때문에 숫자로만 말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는 오싹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폴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암의 고통도 엄청난데 직장에서 퇴사한 뒤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아이를 가지기까지 했다. 그는 말 그대로 남편에서 아버지가 되었다. 아내에게 자신이 가면 재혼해도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인 루시는 그를 깊이 추모하며 가슴에 남겼다. 그리고 오랫동안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쫓았으나 자신에게 왔을 때 그는 삽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기를 바랬다.
연명 치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의 무게가 어떤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잘한 것 같다고 느꼈다.
죽음과 마주했을 때 눈을 똑바로 뜨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죽음의 신조차 모든 필멸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을진데, 내가 무엇을 바라겠나? 라고 할 정도다. 그런만큼 죽음을 상대로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그를 대단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의사들이 읽었다면 나보다 분명 쉽게 몰입하고 말 것이다. 이국종 교수도 추천했다. 만약 의사나 간호사가 내 리뷰를 보고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