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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a Aug 16. 2018

큐레이션에 대한 고찰

상자 밖으로 나온 MD출신의 솔직한 이야기

대형유통사 바이어 및 MD로써 일할 때,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큐레이터(curator)가 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잘 정제된 큐레이션 서비스로써의 역할을 해야한다.


음, 그래. 난 큐레이터구나.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질 좋은 상품 혹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잘 골라서 고객에게 선보이기

시장에 나온 새로운 상품을 고객에 제안하기


아마 위 2가지를 MD로써의 큐레이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누가 깊이 알려준 적도, 같이 고민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이 이상의 insight를 가졌을 리 없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대체 큐레이션(curation)이 뭔데?
어떤 기준으로 curate하고 있는 것이며, 고객은 만족하고 있는걸까?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지 3년 째. 이제는 권위있는 유통사 바이어나 MD도 아니면서 이제야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성과를 잘 내고, 열심히 하고, 또 인정받는다 해서 그 업의 본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일 자체에 매몰되면 본질에 대해 고민할 겨를이 없다. "상자를 그려보라" 라고 물었을 때, 상자 안에 있는 사람과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상자를 잘 그릴까?


그래서 시작 해 보는 curation에 대한 고찰. 누군가에게는 시덥지 않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이야기" 같은 그런 공감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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