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의 오묘한 만남
첫 눈이 내린 11월 말.
가을과 겨울이 얼굴을 맞댄다.
가을이 그 끝을 바라보고
겨울이 그 시작을 앞둔 오늘.
단풍은 흘러가는 가을을 배웅하고
눈은 찾아오는 겨울을 맞이한다.
누군가의 마음에서 태어난 눈사람은
단풍을 배경으로 앙증맞게도 누워있었다.
빨간 단풍과 하얀 눈사람의 만남.
가을과 겨울의 오묘한 만남.
겨울의 시작은 한 해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한 해의 마지막은 정이 가득 든 올 해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한다.
그래서 나에게 겨울은 아쉬움이다.
또 헤어짐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