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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Dec 17. 2024

2025년 신년운세(1)

을사년(乙巳年)의 흐름

乙巳라는 간지 자체의 특징을 따져보기 전에 어떤 흐름 속에 乙巳가 놓여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60간지의 장기 사이클

甲辰순(41~50)의 두 번째로 갑자부터 계해 중 42번째 위치에 있습니다. 60년의 긴 사이클에서 중후반에 속하는 것이죠.



60갑자의 마지막 20년이 진행되고 있어 삼재로 따지면 천지인 중 사람에 속합니다. 60갑자 사이클에서 하늘의 시기에 속하는 1984~2003년에는 지구-인류에게 이 시대에 맞는 정신적인 발판이 형성되고, 2004~2023년에는 현실적인 발판이 마련되었다면, 2024~2043년에는 정신과 현실의 발판 위에서 모종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특히 한국의 선지자들은 다음 갑자로 전환되는 2044년 갑자년을 기점으로 인류 문명의 개벽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다음 갑자년이 짧게는 180년 주기의 삼원갑자가 전환되고, 길게는 10,800년 주기의 1회(會), 즉 우주 한 달이 전환되는 지구-인류사의 중요한 시기로 본 것이죠.


이러한 관점 안에서 보면 1984~2003년에는 동서양 종교철학 등 정신문명 개벽의 소스가 다시 한 번 정리되고, 2004~2023년에는 AI 등 물질문명 개벽의 소스가 개발되었다면, 2024~2043년에는 그 두 가지 소스를 조화시키면서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전망해볼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구분지었을 뿐이지 정신/물질/정신과 물질의 조화는 60갑자의 모든 흐름에 공존할 것입니다. 다만 역학적으로 더 강조되는 시기를 구분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2. 갑진년에서 을사년으로 전환되는 연속성

甲-乙

辰-巳


정신을 뜻하는 천간은 상징적인 시작을 상징하는 갑목이 성숙하여 실질적인 시작, 기술적인 응용을 성징하는 을목으로 나아갑니다. 갑목은 기세가 앞서서 다소 경직되어서 브레이크 없이 뻗어나가는 기운이 강하다면, 을목은 유연하게 방향 전환을 하며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뜻하는 지지는 木기운이 쇠하여 火기운으로 넘어가고, 水기운이 정리되면서 火기운이 치성해집니다. 진토(辰土)는 목 기운이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수 기운이 확실히 정리되는 전환과 마무리의 시기입니다. 반면 사화(巳火)는 화 기운이 활성화되고 금 기운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고지(庫地)인 진토의 방향이 과거에 있다면, 생지(生地)인 사화의 방향은 미래에 있죠.


*진사(辰巳)에는 천라지망에 해당하는 신살이 붙는데, 연속되는 기운이지만 방향성이 반대이니 24년~25년의 시기는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갑자기 급변해서 과속하게 되는 이중성, 극단성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여 과속으로 인한 사건사고, 실수를 특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갑진년은 과거를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상징적인 시작이 일어나는 시기였다면, 을사년은 미래의 수확을 거두기 위해 실질적인 시작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4년 주기의 목적성

丁---辛---<乙>---己

酉---丑---<巳>---酉

삼합으로 따지면 을사년은 사유축(巳酉丑) 금-수렴(수확) 운동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2017년 정유년이 금 운동의 절정이었다면, 2021년 신축년은 금 운동을 마무리하는 시기였고, 2025년 을사년은 다시 금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금-수확이라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화 기운의 열정이 확산되고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작은 4년 뒤 2029년에 절정에 이르러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년 주기로 과거를 떠올려 보면 삼합에 관한 어떠한 패턴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을목의 목생화까지 이뤄지니 변화의 흐름, 주기가 빠른 시기라고 볼 수 있겠죠. 을목 또한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으로 그 자체로 수확의 목적성을 품은 목인데, 사화의 지장간 중기에 있는 경금과 암합(暗合)을 하고 있으니 순수하고 상징적인 시작이 아닌 실속을 따지는 계산적인 시작이 됩니다.



4. 6년 주기의 반전

己-----乙

亥-----巳

6년 주기로 천극지충이 일어나니 2025년 을사년의 6년 전인 2019년 기해(己亥)년의 기운이 반전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토(己土)는 실질적으로 시작하려는 을목과 반대로 실질적으로 중심을 잡고 균형을 이루려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수(亥水)는 활발한 에너지(지장간 정기 丙火) 속에서 실질적인 수확(지장간 중기 庚金)을 목적하는 사화와 달리 응축된 에너지(지장간 정기 壬水) 속에서 순수한 시작(지장간 중기 甲木)을 꿈꾸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6년 전 2019년을 대표하는 내 인생의 사건사고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면, 그것과 반전되는 2025년을 유추하는 데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5. 10년/12년 주기의 유사성

 / 癸

未 /


10년 주기로 2015년 을미년에는 2025년의 을사년과 천간이 동일한 을목이고, 12년 주기로 2013년 계사년에는 지지가 동일한 사화입니다. 10년 주기에서는 정신적으로 어떠한 성공과 실패가 있었는지, 12년 주기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떠한 좋고 나쁨이 있었는지 따져 보면 2025년 을사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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