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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잇 Apr 14. 2022

시작점부터 잘못됐다.

첫 번째 수업, 발성의 위치. <11:11>

보컬이든 음악이든 '하고 싶은 마음'의 시작은 당연히 잘하는 것이었다. 잘하니까 재미있었고 재미있으니까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열심히 하니까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러니 더욱 잘하고 싶었고 그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싶음이, 나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세월은 경험치를 남긴다. 잘했던 것도 어릴 때 일이고, 세월이 훌쩍. 다른 길을 걷던 내가 돌고 돌아 나의 마음에 솔직하게 직면할 때쯤 되니, 그 길을 걷던 동년배 친구들은 어느덧 프로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그저 조금 나은 실력을 가진 오래된 아마추어일 뿐! 나도 그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시작점부터 잘못된 상태였을 줄이야!



여기서 시작점이란 발성이 되는 지점이다. 발매된 음원을 주로 듣던 나는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해 자꾸만 발성 지점을 구강 쪽으로 끌어냈다. 방법을 모르기에 계속 잘못된 연습을 해온 것이다. 이것은 목을 조여 아프게 하고, 편안히 소리를 낼 수 없도록 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었다.


스스로 듣는 목소리가 다른 사람이 듣는 목소리와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자신의 몸을 울리며 들려오기 때문에 더 낮고 풍부하게 들린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래도 꽤 노래에 진심이었던 터라 혼자서도 나의 노래를 녹음해서 들으며 교정해보기도 했었는데... 는 무슨 그냥 모든 걸 몰랐고 모든 환경이든 세팅이든 그냥 잘못됐던 것.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한다!


레슨을 시작하면서부터 선생님의 도움으로 레코딩을 해보게 됐다. 또한 앞서 말했듯 유튜브에도 커버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을 남기려고 한다. 



가장 처음 녹음했던 곡은 평소 많이 들었고 익숙한 노래였던!

'태연'의 <11:11>

https://youtu.be/58JTaGc4c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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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에는 저음, 고음을 낼 때 성대의 영상을 보았다(비슷한 영상 아래 첨부).


낮은음을 부를 때는 성대가 짧고, 높은음을 부를 때는 성대가 늘어나 길어진다. 노래를 편하게 잘 부르기 위해서는 어떤 음을 부를 때도 양쪽 성대가 딱 잘 붙은 채 발성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레슨 선생님은 앞으로 세스릭스 발성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스릭스라는 사람(보컬 트레이너)이 개발∙정리한 발성 훈련이다. 보통 믹스 보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성대 접지가 잘 되어야 하고, 주변의 근육이 조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성대를 닫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성대의 접지에 따라 어떤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영상을 봤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발성 지점이 나처럼 앞에 나와 있기 때문에 발성 시작점을 안으로 밀어 넣는 연습이 필요하며 힘을 빼고, 연구개를 들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하는 연습이 바로 시작점 연습이다.



'허어'

한 겨울 시린 손에 '호-' 입김을 불 때의 느낌으로 따뜻한 공기로, 발성이 나는 지점을 안으로 넣어야 한다. 발음은 '하아'보다는 '허어'에 가깝게. 호흡을 많이 섞어서 따뜻하게 꺼내어보자. 최대한 목에 힘을 빼주는 게 관건! 우리말의 발음이 구강에서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언제 불러도 바뀐 포지션이 습관화되도록 하기 위해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이렇게 한 음 씩 올라가며 발성 연습을 하면 된다.


'머어'

'허어'로 발성 연습을 한 다음에는 '머' 발음으로 발성을 연습했다. 성대를 닫아주는 발음이기 때문에 이 발음으로 가장 먼저 연습한다. 처음 연습곡이 '날 그만 잊어요'였는데 발성 연습을 위해 전곡을 '머'로 부르는 연습도 했었다.


사실 세스릭스 발성이라는 것이 영어 발성에 맞춰져 있어서 제1 언어가 영어가 아닌 나에게는 이 발성을 왜 하는지 설명이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국', '걱'이라는 발음과 'goog', 'gug'은 엄연히 다른 발음이기 때문에 발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 성대 영상 : https://youtu.be/lJeS0Wv7u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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