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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잇 Jun 21. 2022

살아갈 때도 노래할 때도 숨 쉬는 게 가장 중요해

두 번째 수업, 호흡. <When will my life begin>

혼자서 오랫동안 노래를 불러온 나의 가장 잘못된 습관 중 하나는 호흡이었다.


노래를 부르며 구절 사이사이 제대로 된 호흡을 하지 못하니 아무리 발성을 신경 쓰고 배운 대로 해보려고 애를 써도 구절 끝까지 호흡이 받쳐주지 못했다. 사실 호흡은 가장 중요해 레슨 첫날 가자마자 배웠던 것들 중 하나였지만, 이후 발성법들을 배우면서 내가 호흡도 연습해야 된다는 것을 까맣게 잊었나 보다.


이맘때 나는 거미의 <날 그만 잊어요>를 연습곡으로 배웠던 발성들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음의 높고 낮음을 떠나 중간중간 호흡을 신경 쓰면서 빠르게 들이마시는 것이 어색했고 때문에 어떤 소절은 끝까지 불러내지 못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단지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발성 과정에서 호흡을 쭉 뱉어주는 것이었는데 나는 계속 소리를 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소절이 마무리가 안 되거나 중간중간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마무리가 잘 안 됐다. 


고음을 낼 때도 비슷하다.


예컨대 소리를 질러서 고음이 나는 게 아니라 목을 조이지 않고 호흡을 마셔, 몸에 압력을 준 상태에서 호흡으로 밀어내야 목이 다치지 않고 고음이 나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인데. 나는 아무래도 호흡과 압력 연습이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높은 노래를 부르면 매번 목이 아팠다. 그것은 매번 목을 조였다는 뜻이다.



'호흡법'

제대로 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우리가 하는 얕은(?) 호흡과는 다른 호흡 훈련이 필요한데, 선생님이 이해가 쉽도록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주셨다.


1. 꽃 향기를 들이마시듯!

2. 화장실에서 힘줄 때처럼!

3. 누군가 소중한(무거운) 것을 던졌을 때 잡을 때의 느낌!


우리 모두 신생아 때는 복식 호흡을 하지만 자라면서 그러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일상 중에는 그나마 위의 세 가지 상황일 때 우리도 모르게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감이 안 올 때는 완전 의자 앞쪽에 앉아서 두 발을 땅에 딛고, 아예 허리를 숙이고 호흡 연습을 하기도 했다. 몸을 바로 세우고 숨을 들이마실 때보다 훨씬 걸리는 느낌 없이 쑥~ 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똑바로 호흡을 마시면 왠지 배 뒤쪽까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흉강의 움직임이 적게, 호흡을 마신 뒤 1초 정도 버텼다가 압력이 찬 상태를 훅 풀어버리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후우 하며 호흡을 내뱉는 연습을 했다. 



'호흡이 떠있다'

또 노래를 부를 때 '호흡이 떠있다'라는 표현을 할 일이 생기는데! 호흡이 떠있지 않을 때와 달리 마치 운동이라도 하고 온 듯 깊이 호흡이 이뤄지지 않고 흉성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는 한 음을 오래 끌어 발성해주며 차분히 가라앉히면 도움이 된다.



그렇게 시작점에 이어, 호흡에 신경 쓰며 녹음한 두 번째 노래!

디즈니 '라푼젤'의 <When will my life begin>

https://youtu.be/OVJSI2CYz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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