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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잇 Jul 10. 2022

어질어질한 순간을 지나 단단하게

네 번째 수업, 압력. <도망가자>

고음을 짱짱하게 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연습이 있었다. 


레슨을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고전하고 있는 바로 압력 연습. 따지고 보면 압력을 버티는 연습이랄까. 발성 지점을 고치는 연습을 많이 해도 이 압력을 버티는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에 고음이 잘 되지 않았다.


숨을 들이쉴  우리 몸에 호흡이 차기 때문에  자체가 압력이 생기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말은 영어와 달리 말할  구강에서 발성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호흡이 밖으로 많이 나오게 되고 근본적으로 발음의 공명점이 우리와 다른 영어권 사람들에 비해 복식 호흡을  일이 없다고 한다


요즘 즐겨 듣는 많은 대중가요가 서구권에서 발전된 장르이니 우리가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처음부터 노래를 잘 부르기란 참 어려울 것이다. 호흡과 압력이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두 번째 레슨이었던 호흡과 아주 많이 이어지는 내용이며, 선생님은 호흡 연습으로 지칭하는 게 더 맞다고 하셨다.



'합(공기를 가둔 후), 쓰으-'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횡격막이 수축해 아래로 내려가 흉강의 압력을 낮춰 폐에 공기가 들어올 수 있게 되고, 숨을 내뱉을 때는 반대로 횡격막이 이완하여 공기가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때 폐에 들어온 공기를 가둬 최대한 압력을 참으며 호흡을 조금씩 균일하게 내보내는 연습이 가장 기본적인 압력 연습이었다.


두 번째 레슨, 호흡(https://brunch.co.kr/@nait/45)에서 숨을 잘 들이마시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폐를 풍선이라고 생각하고, 꽃 향기 맡듯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1초 정도 멈춰 숨을 가둔다. 이후 균일하게 조금씩 오랫동안 호흡을 뱉어보자. 풍선을 다 분 뒤에 바람이 빠지도록 꾹 누르지 말고 풍선 입구만 잡고 있을 때처럼, 천천히 호흡이 나가도록!


익숙하지 않을 때 이 연습을 하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사실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헤헤.. 처음에 압력 연습을 할 때는 몸통에만 힘을 줘야 하는데 온몸에 힘을 줘 전신이 긴장되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어깨, 목 등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점..!



'부우-'


고음을 단단하게 내는 원리는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목을 조여, 내어 부르는 게 아니라 호흡을 가둔 상태에서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는 데 있다. 성대가 잘 붙도록 훈련을 했다면 고음 성공이다. 압력을 참지 못하고 힘이 풀려 버리면 고음도 같이 풀리고 만다.


그래서 호흡을 가두고 볼을 최대한 부풀려 빵빵하게 만든  성대 자체는 조이지 않도록 '부우-' 같은 소리를 내며 긴장을 풀고 압력을 견디는 연습도 했다. 볼을 부풀려 저항을 만들어줘서 견디는 힘을 키우는 연습이다.


집에서 혼자 압력 연습으로 <Into the unknown> 불러 보았는데 목소리가 쨍한  표현하겠다고 자꾸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해서 발성 지점이 오히려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압력! 숙제다, 숙제야.



오늘의 노래는,

압력 연습을 더 많이 하고 불렀다면 훨씬 잘 불렀겠지만, 그보다 전에 녹음했던..!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https://youtu.be/XjKr6tTtY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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