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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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dive>의 인기가 대단한 요즘.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원곡 스타일 말고 다른 느낌으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 내 박자 감각에 문제가 많았다. 아이돌 노래는 정박에 강세를 딱딱 줘서 불러줘야 하는데 나는 밀어 부르는 습관이 있어서 느낌이 살지 않았다. 선생님은 춤에 비유를 들어주셨는데 템포에 '다운 업 다운 업'이 있다면 다운에 노래가 딱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보컬 느낌은 좀 태연 언니 스타일(ㅎ)이었어서 그렇게만 연습해가서 불러봤더니 쌤은 늘어진다고 하셨다. 제 표현이 틀렸나 봐요..
곡 해석한 게 있냐고 물어보셨지만 사실 아직 그런 부분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냥 안 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노래의 맛을 잘 살리는 원곡 느낌의 디렉팅을 주셨고 그 어떤 역대 노래보다 소화가 어려웠던 것 같다. 이전에 잘 듣지 않던 스타일이라 과한 욕심이었던 듯도 하고.
꾸역꾸역 다 부르긴 했는데 나도, 쌤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정과 결과였던 것 같다. 녹음한 지 열흘이 지난 오늘까지 완성본을 안 보내주시는 걸 보니 아마 쌤의 컴퓨터에 영원히 잠들 것 같은, 혹은 이미 지워졌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완성해서 보내주신다 한들 그걸 들을 용기도 없고.
6월 17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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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녹음했다. 요즘은 한 곡을 녹음하더라도 연습이 많이 되는 노래를 하거나, 아주 좋아하는 노래를 즐겁게 하거나, 몰랐던 노래더라도 나와 잘 어울릴만한 노래를 찾아서 부르고 싶다. 고민이 많아져서 오히려 선곡이 더 어려워졌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이런 조건에 충족하는 노래 찾아보는 게 귀찮아지기도 해서 누군가 추천하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그 노래로 다음 곡 정해버리고 싶은 마음. 그거 나만 있는 거 아니겠지. 가끔 생각하기 싫을 때 있잖아. 그래서 그냥 추천받았던 곡을 냅다 녹음하자 결정했다.
노래는 음정과 박자만 맞추면 되는 게 아닌데,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 마음이 복잡했는지 녹음할 때 몰입이 잘 안 됐다. 부를 때도 도입부터 아쉬웠는데 완성본을 들어보니 역시나 첫 소절이 계속 아쉽고 미묘하게 음정도 신경 쓰였다. 부르는 사람도 몰입이 안 된, 들을 사람도 몰입이 안 될 노래가 나왔다.
다음 주까지는 발성 연습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 음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건 그냥 계속 연습하는 수밖에 없는 건가?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선생님이 좀 귀찮아하시더라도 아쉬우면 그냥 다시 부르겠다고 말해야지. 신경 쓸 것들이 많아지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오히려 별로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역시 심플 이즈 더 베스트인가. 이제부터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야지.
그래도 이건 못 올리겠다.
6월 21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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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를 녹음했다.
'당신을'부터 마음에 안 든다. 맘에 안 들어, 진짜. 이런 나긋하고 보컬에 집중도가 확 올라가는 노래는 정말 어렵다. 이건 그냥 혼자 간직해야 될 오답노트가 아닐까. 지금 심정은 그냥 정아 언니 콘서트 가고 싶다.
7월 5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