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에 대한 법륜스님의 말씀
왜 사는지,
인간은 인생의 의미를 묻고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어요.
삶이란, 의미를 갖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겁니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십시오.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될 뿐입니다.
“난 특별한 존재이므로 특별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매일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며 후회를 하게 됩니다.
남보다 잘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가 피곤해집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우리가 길가에 핀 한 포기 풀꽃 같은 존재라는 걸 자각한다면,
인생은 그대로 자유롭습니다.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바란다면
마음을 가볍게 하세요.
그러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삶이 별 거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법륜스님
요즘 들어 안팎으로 바쁘고 소란스러워 정신이 없었다. 최근 다니기 시작한 파리 소재 아메리컨 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되면서 분주함은 극에 달했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 당일 나는 오르간 독주가 계획되어 있다. 오랫동안 음악의 길을 떠나 있었기에 내 연주 실력은 녹이 슬어있다.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려면 매일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파이프 오르간이란 악기는 교회든 성당이든 큰 장소에 있는 악기이므로,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매일같이 집을 나선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가야 하는 거리이다. 물론 파리라는 도시가 서울보다 훨씬 작은 도시이지만, 동쪽 끝의 우리 집과 서쪽 끝에 위치한 교회 사이의 거리는 만만치 않다.
새로운 곳에서의 포지셔닝(positioning)은 내게 ‘뜨거운 감자’이다. 겉으로는 살살 녹을 것 같은 자세의 미국인들이 속으로는 온갖 차별과 텃세가 있다.
기존의 오르가니스트들과 지휘자들, 성가대원과 음악감독들이 쟁쟁하게 도사리고(?) 있고, 연습을 위해 오르간을 예약하는 것 또한 뉴비(newbie)인 내겐 혹독하다.
오늘은 특히나 우울해지고 기운이 빠져, 평소에 한 번씩 꺼내 읽던 법륜스님의 글을 읽었다. 15년 전, 어린 나이에 큰 병에 걸려 죽었을 수도 있었던 내가 이렇게 살아난 것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번지점프나 세계일주 같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식사하는 것, 집에서 편안하게 샤워하는 것, 친구를 만나서 수다 떠는 것과 같이 아주 평범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통계가 있다.
육체에 큰 고통 없이 오늘도 평범하게 숨을 쉬며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가!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인간이라고 야단법석을 피운단 말인가!
미국 사람들이 나를 차별하거나 말거나, 그저 하루하루 추위와 비를 피할 지붕이 있음에 감사하고, 끼니 굶지 않고 연명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
구약성서 이사야 40장
그래 가볍고 경쾌하게 살자! 마음을 새로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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