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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타 ]

5장: 결말의 시작 (6편)

by 혜성 이봉희 Feb 16. 2025

5장: 결말의 시작 (6편)


지상에서는 신들이 떠난 후로도 여전히 혼란이 이어졌다. 인간들은 신들의 메시지를 두고 끝없이 논쟁을 벌였다. 어떤 이들은 신들의 흔적을 기적으로 여겼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단순한 자연현상이나 미신으로 치부했다. 그들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고, 페레타가 남긴 새싹조차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 곳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든이 남긴 숲의 꽃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신화나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단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평화를 찾으려는 이들이었다. 숲은 마치 그들을 받아들이듯 따스한 기운으로 감싸 안았다. 이곳은 점차 사람들이 조화를 배우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공동체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마가레타는 북쪽의 설원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는 페레타가 남긴 새싹이 작은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작은 변화는 결국 거대한 움직임을 만든다, "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여전히 염려가 담겨 있었다.


그는 얼음으로 뒤덮인 거울 앞에서 손을 내밀었다. 거울 속에는 페레타가 비치고 있었다. "지상의 인간들이 너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페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아직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희망은 그들의 마음속에 있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희망을 완전히 꺼뜨리지 않는 거예요."


마가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울의 얼음을 닫았다. 그는 설원의 끝없는 바람 속으로 걸음을 옮기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희망이 꺼지지 않도록 나도 함께하겠다."


한편, 봉휘는 인간들이 불을 남용하며 또다시 전쟁의 기운을 일으키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들에게 기회를 줬는데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는 불꽃같은 분노로 인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카세포라였다.


"봉휘, 우리의 역할은 심판이 아니야, " 카세포라가 차분히 말했다. 그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빛처럼 그의 주위를 감싸며 그를 진정시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또 다른 길을 보여주는 것이야. 불은 파괴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기도 하잖아."


봉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의 말이 맞아. 하지만 그들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야, " 카세포라가 대답했다. "우리의 역할은 그 선택지를 열어주는 거지."


지상에서는 서서히 변화의 움직임이 퍼져나갔다. 작은 공동체들이 자연을 보존하고, 하늘의 별과 불의 의미를 탐구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신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서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페레는 하데스와 함께 지하세계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하데스는 여전히 냉정한 태도로 말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페레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나는 그들이 그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라고 있어요."


하데스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너는 여전히 지상의 봄을 사랑하는구나."


페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봄은 언제나 희망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신들은 인간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남기며 물러났다. 하지만 그들의 흔적은 여전히 세상 곳곳에 남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희망의 씨앗으로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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