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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봉황제 ]

봉황의 문이 열릴 때

by FortelinaAurea Lee레아

- 봉황의 문이 열릴 때


천지봉황제(天地鳳凰祭)의 개막이 다가오자, 강호의 고수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봉황산(鳳凰山)의 심장부, 천봉대(天鳳臺)였다.


봉황산의 기운은 기묘했다.

산을 오르는 순간, 단청은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

유진과 백랑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백랑이 나지막이 말했다.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봉황산은 과거 무림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수백 년 전, 이곳에서 대전쟁이 벌어졌지.

그 전쟁 이후, 봉황산은 봉인되었고, 아무도 이곳에 쉽게 들어올 수 없게 되었어."


단청은 그 말을 듣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산속에는 오래된 무덤들이 있었고, 바위에는 누군가 새긴 듯한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때였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


수십 명의 무인(武人)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옷에는 낯익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무림맹(武林盟)이다."


유진이 이를 악물었다.

무림맹은 지금의 무림을 다스리는 최대 조직이었다.

그리고 단청에게는 원수(怨讐)의 집단이기도 했다.


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흰 수염이 길게 내려온 노인이었다.


"너희들이 봉황제에 참가할 자들이냐?"


그의 목소리는 깊고 무거웠다.

단청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다.

봉황제의 진실을 밝히러 왔다."


노인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진실…?"


그때, 멀리서 북소리가 울렸다.

둥… 둥… 둥…


천봉대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그 문 뒤에는…


거대한 봉황의 형상이 새겨진 석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석상 앞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붉은 옷을 입고,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내였다.


"드디어 왔군."


그의 목소리는 낮고 강렬했다.

단청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사내가… 천지봉황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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