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의 날갯짓이 천지를 가르고, 연리지의 뿌리가 대지를 꿰뚫은 순간, 하늘과 땅이 다시 맞물리기 시작했다. 균형의 문이 열리며, 천지간에 떠도는 운명의 실들이 다시 엮였다.
리봉왕휘는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것이 너희의 선택이냐, 비익과 연리… 이토록 깊은 인연이 세 번의 생을 거쳐도 끊어지지 않는다니…"
마가레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왕휘의 칼을 막았다. "운명은 우리를 시험하지만, 인연은 우리를 구원해. 왕휘, 당신도 그 실에 묶인 한 사람일 뿐…"
그때 천공에 뭥미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환생의 문은 다시 열렸다. 그러나 네 몸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 그의 손끝에서 별빛이 흘러내리며 리봉왕휘의 상처를 감쌌다.
켄슈이는 쌍둥이별의 검을 뽑아 들었다. "이번 생에선 그 실을 내 손으로 끊어낼 것이다."
천둥과 번개가 얽히며 다음 생의 문이 점차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비익조의 한쪽 날개가 불타오르고, 연리지의 한쪽 가지가 부러지는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환생의 고리
비익조와 연리지가 서로의 세계에서 다시 마주한 순간, 하늘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금빛 깃털을 흩날리며 비익조가 날아오르자, 연리지는 뿌리를 깊이 뻗어 금단의 땅을 감싸 안았다. 천지는 흔들리고,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가 일어나며 환생의 고리가 다시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가레타는 검을 뽑아 번개를 가르며 외쳤다. "이 인연이 비록 세 번의 생을 넘어 이어졌을지라도, 천지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허락되지 않으리라!"
리봉왕휘의 눈빛은 결연했다. "그러나 천지의 이치가 무너진 것은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그 균형을 탐한 자들의 욕망 때문이오. 우리는 그 균형을 되찾고자 할 뿐."
이때,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뭥미킹과 켄슈이가 각자의 별을 대표하여 나타났다. 뭥미킹은 별빛의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천지의 이치를 다시 맞추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켄슈이는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 "그 희생은 이번 생에서도 끝나지 않겠지.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비익조가 날아올라 연리지를 감싸 안았다. 둘의 결합은 빛을 내뿜으며 주변의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이때 화란과 취휑니가 나타나 결계를 펼쳤고, 뽕슈아와 자이랭이 그 틈을 지키며 방어막을 강화했다.
미카소는 조용히 땅에 손을 대고 말했다. "천지의 이치는 희생과 균형 속에서 피어난다. 우리는 이 생에서도, 다음 생에서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환생의 고리는 점차 가속되었고, 비익조와 연리지는 빛 속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다시 운명의 문이 열리며 그들은 또 다른 생을 향해 나아갔다.
다시 환생의 문이 열리며 새로운 생으로 나아가는 비익조와 연리지…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