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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Apr 27. 2023

[몰타어학연수]어학원 기초반은 무엇을 배울까?

몰타 어학연수 제1장 #18 영어레벨과 어학원 엘리멘트리 수업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제1장 엘리멘터리 몰타  

#18 어학원 기초반(엘리멘트리 수업)은 어떤 것을 배울까?


어학연수에서 영어는 어떤 걸 배우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엘리멘트리에서 시작한 어학원 수업은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몰타 #몰타어학연수 #몰타여행 #몰타라이프


+ 엘리멘트리에서 출발~

영어의 레벨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긴 하지만 그보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엘리멘트리(A2), 프리인터미디어트(B1), 인터미디어트(B1), 어퍼인터미디어트(Upper Intermediate) 등으로 나뉘는데 어학원에 따라 A2, B1, B2, C1 등으로 부르기도하고 엘리먼트리, 프리인터미디어트, 인터미디어트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bellenglish.com/what-is-your-english-language-level/


통상 어학연수의 경우 수업 전에 반 배정을 위해 레벨테스트 시험을 보게 된다. 시험은 리딩, 리스닝, 라이팅은 온라인 시험으로, 스피킹의 경우 선생님이 간단한 질문 정도를 하면서 점수를 매기게 된다. 나의 경우 엘리멘트리 반으로 배정을 받았다.  참고로 엘리멘트리의 경우 자기에게 친숙한 토픽인 경우 대화에 참여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라고 되어 있지만 통상적으로  '기본적인 단어나 인사말 정도는 할 줄 알지만 문법은 완전 초보 수준'이라고  보면 되고 수업도 그에 맞춰져 있다.  


정말 오랜만에 영어 공부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간 혼자서 띄엄띄엄 공부하는 것과 선생님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 다른 것보다도 제일 먼저 난관에 부딪친 것은 '리스닝'이었다. 원어민이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지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처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행은 엘리멘트리 수업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대략 1시간 정도가 지나니 선생님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처음 어학연수를 오게 되면 가장 크게 문제를 느끼는 것이 '리스닝'인지라 엘리멘트리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인터미디어트에 배정을 받아도 리스닝이 안 돼서 엘리멘트리 반으로 내려와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허다했다.

EC MALTA에서 사용한 교재


+ 몰타는 영국식 영어를 배운다.

사실 영국식 영어는 발음이 가장 큰 차이이고 그다음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억양의 차이다. 이때까지는 발음 차이는 전혀 파악이 안 됐고 수업 시간에 배웠던 생소한 영국식 영어는


1.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국식 영어  'have got'이었다. 처음에는 have got을 쓰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질문도 잘 못해서 못 물어봤다. 가지고 있다의 의미로 사용하는 'have' 동사는 'have got'으로 사용하는데 현재완료형의 모양이지만 현재의 의미를 가진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그냥 외웠는데 프리인터미디어트에서 현재완료에 대해서 완전히 파악하고 나니 아~ '가지고 있다'는 건 과거 어느 시점부터 지금까지 죽 가지고 있는 것이니  현재완료형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법적으로 보자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걸 이해했다.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초급일 때는 발음까지는 배우지 않았는데 나중에 런던 EC에서 어퍼인터미디어트에서 공부할 때는 I've, I should've, I would've 등 발음까지 연습했다.

have got~


2. 지우개가 Eraser가 아니라고요? 영국 영어는 그 단어 쓰는 거 아니야~     

지우개 : rubber(영), eraser(미). 가장 먼저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단어차이를 배웠던 것은 바로 지우개다. 남미 친구들은 여전히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는 문화였는데 친구에게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다.


"Can you borrow me a eraser?"


내 말을 듣고 있던 선생님 왈, "This is a rubber." 라고 했다. 뭐라고요? 지우개가 Eraser가 아니라고요?

그리고선 내친 김에 이어지는 영어단어와 미국 단어의 차이는 이랬다.

 1층 : ground floor(영), first floor(미) / 엘리비미트 : life(영) elevators(미) /

휴가 : on holiday(영), on vacation(미)


실제로 런던에 있을 때 vacation이라는 단어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런던에서 배웠던 것 중 생소했던 표현은 바지가 pants가 아닌  trouser라는 것. 영국에서 pants는 남자 이너를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지폐의 경우도 bill이 아닌 note.  미국 영어에 익숙한 나로서는 런던에 있을 때 note 때문에 웃긴 일도 있긴했다.


발음도 다른 경우가 많은데 Dynasty(왕조)의 경우 '다이너스티'가 아닌 '디너스티'로.. 몰타는 좀 덜 했지만 런던 선생님들의 자존심은 말끝마다 '미국은 ~ 아니야'를 귀엽게 외치기도 했다.

rubber는 지우개



+ 초급 과정에서 배우는 필수적인 내용들

자, 그럼 엘리멘트리 수업은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 한번 보자. 어디까지나 이건 순전히 나의 주관에서 공부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들 위주의 포스팅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초급과정의 경우 한국에서 정규 영어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아예 모르는 걸 배운다기보다는 영어 시간에 대부분 다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잊어버렸다거나 혹은 입으로 한 번도 말해보지 않았던 표현들(한국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주고 구성이 되어 있었다.


엘리멘트리가 초급에 속하니 밑에 설명한 영어 표현들을 보면 아마도 '이렇게 쉬운 걸 배운다고'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로 말을 거의 안 해본 이상 막상 외국인과 만나면 이렇게 쉬운 내용인데도 생각보다 말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라는 것이다.


1. 출신국가와 국적 : 스몰토크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

   What's your nationality~ / What nationality are you ~

2. 시계 읽기 :  It's a quarter to ~ / it's a quarter past~

3. 서수 (ordinal number) : 서수의 연습은 몇 월 며칠, 생일 등을 활용해 친구와 묻고 대답하면서 연습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과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서수의 경우는 프리인터미디어트에서도 똑같은 내용을 배우기도 했다. 그때는 발음 위주로)

4. 빈도 부사 :  always(100%), usually(90%), often, frequently(80%), sometimes(50%), occasionally(25%0, seldom(15%), rarely(15%), hardly(ever)(5%), never(0%)

5. 좋아하다와 싫어하다 :  adore > love > like vs  loathe > hate > dislike

adore(숭배하다)와  loathe(혐오하다)는 일상 회화에서는 거의 써 본 적 없는 어휘였고 dislike보다 hate가 더 싫어한다는 표현이구나.

출신국가과 국적명 / 시계 읽기
서수의 연습은 몇 월 며칠을 묻고 친구와 생일을 물으면서 연습
빈도부사
좋아하다와 싫어하다


6. 신체부위와 해당부위 통증에 관한 어휘 : 엘리멘트리에서는 간단한 신체부위(팔, 다리 등)에 관한 병명 정도만 외웠다면 프리인터미디어에는 병명과 어울리는 동사를 배우고 (가령, 약을 먹는다고 할 경우 take madicine) 인터미디어 때는 장기 기관과 병명에 대해서 좀 더 세분화된 어휘를 배우게 된다. 간(liver), 허파(lungs) 등과 삐었다(sprain), 목이 붓다 (swollen), 벌에 쏘이다(stung), 돌에 걸려 넘어지다(stumble), 말에서 떨어지다(fall off)  등등. 물론 프리인터미디어트에서 배운 내용 중 일부는 인터미디어트에서 반복으로 나오기도 했다.

신체와 해당부위의 통증에 관한 단어


7. 감정표현 형용사 (adjective)

화나다, 즐겁다, 피곤하다 등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용사인데 한국에서는 단어만 익혔던 것과 달리 감정을 표현할 때 이 동사가 긍정적(positive)인지 부정적(negative)인지 확인하는 건 좀 신기한 학습방법이었다. 선생님이 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프리인터미디어트의 선생님의 경우 명사에도, 예를 들면 구두쇠(niggard)라는 말은  진짜 부정적인 단어라서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단어, 부정적인 단어를 나누는 영어권의 문화는 진짜 생소한 문화였다. 어쩌면 그런 부분에서 생기는 뉘앙스의 차이가 사소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어학연수를 해보기 전에는 몰랐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흔히 실수하는 표현 중 하나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할 때 그대로 번역하면 'My condition is bad.'라고 많이 쓰는데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기는 한다. 하지만 condition의 경우 '물건의 상태'나 혹은 '환자의 변화'를 말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좀 이상한 표현이 될 수 있으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condition보다는 'I'm not feeling well. '이 더 맞는 표현이다.


이런 형용사 부분도 프리인터미디어트, 인터미디어트까지는 어휘를 확장하고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정도라면 어퍼인터미디어트에서는 좀 더 극강의 느낌을 표현하는 형용사들로 확장된다. 예를 들면 배고픈(hungry)에서 굶주린(starved), 피곤한(tired)에서 기진맥진한(exhausted) 등으로 어휘가 좀 더 확장됐다.

엘리멘트리에서는 감정표현에 기초적인 어휘를 배운다.


+ 'Dull' 에관한 에피소드 하나.

몰타에서'dull'은 '지겨운' 정도의 뜻으로만 배웠는데 런던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했던 단어 중 하나였다. 회색톤의 칙칙한 색깔도 'dull', 날씨가 흐려도 'dull', 따분하고 재미없을 때도 'dull', 욱신욱신하게 아플 때도 'dull', 눈이 침침하고 흐릿할 때도 'dull'..


런던 늦가을의 어느 날, 선생님이 " Are you feeling good? 오늘은 어때?"라고 물었고 (통상 안부인사로 묻는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Today is dull.'이라고 대답한다. 내 말의 의미는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는 의미였는데 선생님이 자기 수업이 지루하다는 말로 이해하고 "뭐라고, 내 수업이 지겹다고" 이러면서 (그 선생님과는 친한 사이라서 서로 놀리고 장난도 치는 사이였다) 오해 아닌 오해로 시끌벅적하기도 했었다.


 뭔가 애매할 때 만능인 단어 'dull'이었다. 이 단어를 런던에 가서 알게 된 단어였다고 생각했는데 엘리멘트리 때도 선생님이 알려주시긴 했구나.

형용사 어휘와 활용


8.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counterble, uncounterble)

우리나라 문법에 없는 것 중 하나인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헛갈리기 쉬운 문법이다. 셀 수 없는 명사의 경우 셀 수 있는 명사로 표현하는 방법 등 이 내용은 엘리멘트리에서만 배웠고 프리인터미디어트이상의 수업에서는 many,  much, some, any, either, neither를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배우게 된다.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는 개념을 확실히 잡았다고 해도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도 있어서 헷갈리기에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 유용했던 발음  : will 발음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I'll = aisle / he'll= heel / we'll = wheel

윌의 줄임 발음 클리어



+ 엘리멘트리 수업이 초급이라도 마냥 쉬운 건 아니지만,

"네가 말하는 걸 보면 적어도 인터미디어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빨리 시험을 봐서 반을 올라가라"는 얘기를 엘리멘트리에 있을 때 진짜 많이 들었다.


"어차피 프리인터나, 인터로 간다고 해도 모르는 것은 계속 나오니 반을 올라가서 거기서 배워도 된다. 실력이 되면 무조건 반을 올라가고 엘리멘트리에 오래 있을 필요는 없다." 며 보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했었다.


그것도 맞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엘리멘트리라고 해도 내가 모르는 어휘도 있고 문법도 경우에 따라서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엘리멘트리에 나오는 내용 정도만 막힘없이 술술 말할 수 있다고 해도 영어로 일상생활을 하거나 외국여행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초급이라고 해도 엘리멘트리를 만만히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엘리멘트리 수업 내용이 내게는 다소 쉽기는 했지만 생소한 어휘도 있고 문법도 차근차근 다져가자 싶어서 엘리멘트리에 한 달 정도는 있어볼 생각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굳이 엘리멘트리나 프리 인터미디어트에 굳이 오래 있을 필요는 없었다.  시간 낭비도 시간 낭비지만 돈이 너무 아까웠고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어쩌랴).


그랬는데,,,,

수업 첫 날부터 나에겐 내용이 좀 쉽긴 했다. 그래도 적응하느라 첫 주를 어영부영 보내고 둘 째 주까지는 영어 공부를 너무 오랜만에 여기서도 배울 게 있다 싶었지만 도대체 내가 레벨테스트를 얼마나 못봤길래 엘리멘터리에 배정된 건가 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3주 차가 되니 '이건 아니다' 싶었고 수업이 지겨워졌다. 물론 모르는 내용도 있었지만 80% 이상은 내겐 너무 쉬운 내용인 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5분 만에 문제를 후다닥 풀고 다른 학생들이 문제를 풀기 이해 10분 이상씩 멍 때리며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반 업그레이드 시험을 보겠다고 선생님께 얘기를 했다. 그날이 수요일이었는데 EC의 경우 시험은 월, 화에만 볼 수 있는데 다음 주나 돼야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3주차를 어영 보영 보냈다.

내겐 너무 쉬웠던 엘리멘트리 수업




 

+ 엘리멘트리 교재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책 내용 일부를 올려드리니 한번 풀어보시길


<어휘>

어휘

<리딩>

리딩


<문법과 리스닝>

문법과 리스닝


어학원 첫날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 https://brunch.co.kr/@haekyoung/81 



+ 다음 이야기 : 몰타 국제 불꽃축제  


#몰타어학연수 #몰타라이프 #몰타라이프 #몰타여행 #malta #maltalife #몰타 #런던어학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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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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