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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Mar 28. 2024

말씀에 붙잡히는 영혼은 아름답다

송원준 지음 <영성이 깊어지는 큐티>

책 '영성이 깊어지는 큐티'를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이 책의 머리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창세기 큐티를 사례로 제시한 부분에서였다.


'야곱은 하나님이 보내신 인생채찍을 통해 인생과 하나님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배운다.  야곱을 다루시는 하나님은 야곱보다 더 사기성이 많고 이기적인 라반을 사용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는 인물은 모두 하나님이 보내시는 인물이요, 만남이란 것이 그리스도 밖에서는 우연이요 내 선택의 결과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다.  

...내가 불편하고 싫었던 사람들은 나의 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사람들로서 그 관계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 싫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풀어지는 것은 하나님이 그 사람을 통해 나를 교훈하고 채찍질하시는 것이 끝나간다는 의미이다. '

 이후 저자는 본문에서 큐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고 솔깃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결국 저자는 큐티의 형식은 없다고 결론을 지음으로써 막을 내렸다. 그렇지만 본문의 '큐티를 보는 7가지 안경'은 시도해볼만하고  해볼 생각이다.


 나는 예전에 제자반을 한 적이 있었는데... 큐티의 큐자도 모르던 시기에 제자반을 시작하자마자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다. 성령세례를 받은 것이다. 찬송 중에 나는 어떤 힘에 밀려 쓰러지면서 "아버지 아버지 할렐루야 할렐루야 "를 외쳐 불렀고 쓰러진 상태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회개의 눈물을 흘렸었다.

이후 내 영혼은 성령이 충만하여 성경 말씀이 꿀처럼 달아서 말씀이 하나하나가 클로즈업되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말씀을 읽은 후 묵상하고 느낌을 적고 적용하고 그렇게 적고 나니 공책으로 두 페이지가 넘었다.

그때 제자반을 담당했던 목사님이 내가 한 큐티를 칭찬하면서 "이렇게 적은 것을 강단에 올리면 설교가 된다"라고 하였다. 놀라웠다.

그리고 기도를 하였는데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기도가 달라졌다!" 며 신기해하였다.

나는 성령의 임재 속에서  "할렐루야"를 마음속 저 아득하고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소리로 고함을 질렀기에 목이 가득 쉰 상태에서 한 달을 넘게 보내야만 했다. 성령에 사로잡혀 사는 삶은 땅 위에 발이 둥둥 뜨는 그런 기쁨이다.  그렇게 몇 달을 보냈고 교회 내에서도 기도회가 불이 붙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처럼 말씀의 묵상을 오래오래 지속적으로 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도 있지만, 나처럼 하나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인하여 미리 배우지도 않았는데 큐티라는 것을 해내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나는  주님을 만나기전엔  성경을 3년만에 겨우 1독을 했던가 싶다.  그러나 그 일이후  깊은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내 안에 말씀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환상으로 보여주셨고 나는 그 해에 3독을 하고 한 번은 성경 전체를 필사했으며 또 계속 성경을 읽음으로 11독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신약.구약 따로 읽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겠지만 말이다.


그날의 체험 이전에는 성경의 말씀들도 이해가 안 되고 전체를 통독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성경 읽는 법 같은 류의 책들을 알라딘에서 무수히 사서 읽었었다. 아마도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나의 그런 열정을 아버지께서 알아주신 듯하다.


지금은 성경통독 10독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알지만 -나는 100독 한 사람도 만나봤다-성령이 충만하면 말씀이 달아서 하루종일 성경책만 붙잡고 있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처럼 하루의 시간을 정해놓고 말씀을 묵상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은혜가 충만할 때와 그렇지 아니할 때의 차이가 커서 믿음의 정도로 오르락내리락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하루 중 말씀을 묵상하고 큐티를 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그런 말이 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을 만난 후 내 인격의 변화를 , 내 존재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것은 내 딸이 증거 할 수 있다. 딸은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니까.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자기 계발서적을 많이 읽는다 해도 온전히 자신을 변화시키기는 힘들다고 확신한다. 만일 변화했다면 그것은 아마도 교양과 지적인 측면에서의 변화일 것이다. 오로지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딴사람이 되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에게 붙잡힐 때 그 영혼은 아름답게 변화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맨 첫 장. 서문의 글을 인용하면서 글을 맺는다.


"깊은 묵상은....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으로 말씀에 붙잡힐 때 존재의 변화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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