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에세이
뮤직 큐, 뮤직 온.
음악이 흘러나오면 재재는 재재만의 스타일대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부른다.
두 손을 위로 들고 “부쳐핸섭 부쳐핸섭”을 외치며 리듬을 탄다.
이럴 땐 꼭 열정적인 래퍼 같다.
눈을 감고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며 그루브를 느낀다.
이럴 땐 꼭 재간둥이 재즈 아티스트 같다.
무릎을 살짝 굽혔다 폈다 하면서 몸을 가볍게 움직인다.
이럴 땐 꼭 수준급 댄서가 잔잔한 리듬에 몸을 맡기고 음악의 색깔을 음미하는 것 같다.
갑자기 마이크를 찾아 들고 가사는 얼추 비슷하게 노래를 부른다.
이럴 땐 꼭 끼 가득한 크리에이터 가수 같다.
재재는 순간을 즐길 줄 안다.
음악이 흘러나올 때 흥얼거리고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은 딱 재재 엄마, 아빠를 닮았다.
행복하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지금 이 순간, 방안은 온통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고, 재재와 나, 남편은 흐르는 행복감에 도취되어 웃고 떠든다. 웃음과 사랑과 행복과 노래와 움직임을 막지 말고 그대로 흐르고 넘치도록 놔 두자. 우리 가족, 음악 큐! 음악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