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4:10-14
잠언 14:10-14 10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11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13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14 마음이 굽은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가득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잠언 14장 10절은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어떻게 단절되어 있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깊은 단절이 있습니다. 잠언 14장 10절을 설교한 찰스 스펄전 목사님은 잠언 14장 10절 본문으로부터 “심연(abysses)”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설교하였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비밀들은 우리 자신의 가슴속에 존재하며, 우리가 아직 탐구한 적이 없는 심연이 (우리의 내면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인적 인간성은 많은 이들에게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땅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사람아,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문자적인 의미보다 더욱 심오한 뜻을 가진 개념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친구 동료들을 알 수 있겠습니까? It is not surprising that we must be, in a measure, unknown to others, since we do not even fully know ourselves. Mysteries exist within our own bosoms, and abysses which we have never yet explored. Their own personal humanity is to many an utterly unknown land; and none know themselves so fully as they think. “Man, know thyself,” is a precept much more profound than it appears. If we do not know ourselves, how shall we know our fellows?
소설가 김연수는 자신이 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연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소설의 작가의 글에서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깊고 어둡고 서늘한 심연이다. 살아오면서 여러 번 그 심연 앞에서 주춤거렸다. 심연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건너갈 수 없다.”
나를 혼잣말하는 고독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바로 그 심연이다. 심연에서, 거기서, 건너가지 못한 채, 그럼에도 뭔가 말할 때, 가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심연 저편의 당신을 향해 말을 걸 때, 그때 내 소설이 시작됐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랑은 많은 한계와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완전한 사랑과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을 추구하지만 이 땅의 모든 사랑에는 결핍이 있고 상대를 향한 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소설가 김연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과 관계 속 고독을 "심연"이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심연이라는 것은 망망대해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곳을 가리키듯이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곳입니다. 우리 각 사람의 마음에는 심연이 있습니다. 도무지 타인이 건널 수 없는 심연입니다. 그 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모든 인간 속에 있는 이 깊은 공허한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하는 심연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으나 하나님을 의지하지도 의존하지도 않으며 하나님 없이 홀로 설 수 있다는 교만으로 하나님과 자기 자신을 단절한 죄 때문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을 단절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킵니다. 그래서 각 사람의 마음 속에 도무지 채울 수 없는 깊은 심연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심연을 누가 채우며 누가 이 끝없는 고독과 외로움과 공허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 심연을 채우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과 단절되어 살아감으로 생긴 이 심연은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깊은 심연을 채우시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가 되어 주셔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자신의 전부를 십자가에 내어 주시고 자신의 생명을 우리가 받아야 할 죄의 형벌을 대신하여 받으심으로 우리를 죄로 인한 단절과 고통의 자리에 있는 존재에서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존재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11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13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14 마음이 굽은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가득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으로 항상 기뻐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죄의 심연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된 우리가 다른 이의 아픔을 헤아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죄의 심연을 극복한 하나님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이 소망을 품고 이 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