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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햇살을 채우면
25화
늦여름의 슈퍼마켓에는 감귤이
24.11.14 16:30 씀
by
프로이데 전주현
Nov 15. 2024
열매는 동그랗고 동그라미는 수줍음이 많다
나는 손바닥으로 수줍음을 굴린다
열매는 볼을 붉힌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뭐든 세 번 외치면 주문이 되는 법이다
굴렁쇠 굴리듯 열매를 다룬다
동그라미가 울렁댄다
그새 수줍음이 내게로 옮겨온다
손톱 밑 살이 노래진다
이제 정말 여름과 작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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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감귤
주문
Brunch Book
수영장에 햇살을 채우면
23
정기 검진의 반전
24
하이드 파크의 겨울
25
늦여름의 슈퍼마켓에는 감귤이
26
단풍과 조명
27
모자이크의 이면
수영장에 햇살을 채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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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데 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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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 버린 구원을 너와 함께 주워오고 싶다
저자
지음지기의 쓰는 사람. 독일어 강사이자 문장 수집가, 스크랩북 메이커. 라디오와 함께 하는 일상과 평생 외국어를 공부하는 인생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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