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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Nov 15. 2024

늦여름의 슈퍼마켓에는 감귤이

24.11.14 16:30 씀

열매는 동그랗고 동그라미는 수줍음이 많다

나는 손바닥으로 수줍음을 굴린다

열매는 볼을 붉힌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이미 달지만 더 달아질 수 있다-


뭐든 세 번 외치면 주문이 되는 법이다


렁쇠 굴리듯 열매를 다룬다

동그라미가 울렁댄다

그새 수줍음이 내게로 옮겨온다



손톱 밑 살이 노래진다

 이제 정말 여름과 작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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