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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Jul 05. 2023

1. 유럽엔 성당 한국엔 사찰

한국인의 생활 속에 묻어있는 불교

그거 알아? 유럽은 지금 성당에 젊은 종교인구가 별로 없대.
성당이 우리나라로 치면 절 같은 인식이라고 하더라고.


 대한민국은 대표적인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이다. 그 말인 즉,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든 종교를 믿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생긴지 오래이고, 넷플릭스에는 한국의 사이비종교를 다룬 어느 시리즈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굴만큼 꽤 여러 종교가 무난무난 하게 섞여있는 나라이다. 또한 코로나를 지나며 TV프로그램에 우리나라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서 시청자에게 종교를 소개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코너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갤럽에서 실시한 종교 인구의 통계를 보면 한국 총인구 약 5천만 중에서 종교인은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갤럽리포트 2021년 조사 자료. (한국갤럽조사연구소 / 한국갤럽 / 한국갤럽 홈페이지 www.gallup.co.kr)

 위 그래프를 참고하면, 대한민국의 총 인구 중 40%가 종교인구인데, 그 중 대부분의 지분을 4개의 종교(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가 거의 나눠 가지고 있고 이외에도 약간명의 천도교, 이슬람등의 종교가 포함 되어있다. 종교인 중에서도 개신교의 인구가 전체 대비 17%가량으로 가장 높다. 제일 나중에 한반도에 도착한 종교인데도 많은 신도를 보유한 편이다. 그렇다면 불교는? 불교인구는 현재 전체 종교인구중 16% 정도로 개신교인구보다 1% 떨어지는 수치이다. 하지만 비종교인의 호감종교는 개신교는 6%, 불교가 20%로 불교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치를 가지고 있다. 즉, 20대와 30대가 탈 종교화 하고 있다고는 해도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아직 높은 편이다.

 

 불교가 한반도에 공식적인 종교로 인정받은 것은 삼국시대인 기원후 4~5세기로 보고 있다. 한국에 불교가 존재한 지 약 1700년가량 된 셈이다. 국가의 공식 인정을 받기 전에도 아름아름 사람들이 사이에 믿기 시작한 시기는 그 이전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시기는 훨씬 오래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조선시대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채택하며 불교를 경시하던 시절에도 몇몇 왕족과 귀족, 또 지역민들은 여전히 불교를 믿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래서 불교는 한반도의 나라들이 하나로 통일되고 또 분단되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일종의 생활 습관처럼 한국인의 문화에 자리매김되어 있다. 요즘 미디어들을 들여다본다. TV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서장훈이 선녀 복장을 한 보살로 나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플레이어라는 쇼에서는 이수근이 승복을 입고 MC 주지라는 래퍼로 나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영화계에서는 신과 함께, 사바하, 달마야 놀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아예 불교의 세계관이나 용어를 따서 만드는 경우도 많다. 또한 ’ 이판사판‘, ‘야단법썩’이라던지 ’ 사물, 짐승‘이란 평소에 흔히 써온 불교용어에서 유래한 단어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가이드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저런 정보들을 나누게 된다. 그러다 문득  외국인들이 꼭 찾게 되는 여행지인 절에 대한 화제가 나왔다. 성당과 절을 비교하는 게 잠시 어색한 것 같다가 한순간 이내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었다.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가이드로서 불교라는 종교가 빠지면 왠지 이야기가 맹숭맹숭해지는 기분이 있다. 실제 여행자들이 시간이 없다고 해도 여행지 목록에는 조계사라도 들어가 있고, 여행가이드가 굳이 같이 가지 않더라도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명상 등을 찾아 아름아름 향유한다. 게다가 일부의 사찰은 아직도 살아있는 종교의 문화적 생활양식을 인정받은 덕에 2019년 유네스코에 사찰과 서원이 등재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코로나로 본업을 쉬게 된 김에 한국에 스며든 붓다의 세계를 탐구해 보았다.

 워낙 한국에서 오랜 시간 풍파를 많이 겪고, 연구도 많이 된 종교라 심오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아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이 글은 종교로써 불교홍보의 목적보다는 한국 사찰과 불교를 처음 접하는 초보 여행자를 위한 글이다. 따라서 그들이 필요한 만큼만 이해하기 쉬운 글로 써 내려갈 예정이라 다소 축약이나 비약은 있을 수 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한국 붓다의 세계가 한 발짝 더 다가가기 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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