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희 May 31. 2020

가족정원

우리는 다시 만났다

   <매화말발도리/금낭화/미산딸 나무>


    5월 25일 우리는 드디어 만났다. 뉴욕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그리고 곧바로 '자가격리'14일! 서로가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답답함, 적잖은 혼란과 마음 쓰림 후라 더 감사한 해후였다.


[1]

          <윤판나물/노란 목련/아이리스>


    오랫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통의 관심사와 위안을 주는 것은 단연 집의 정원 소식이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동안도 날마다 전하는 것은 서로의 안부와 꽃 이야기 그리고 정원 사진이었다.


[2]

           <시베리아 아이리스/붓꽃>


    지금월의 마지막 밤. 남편은 유월에 맞 달력을 넘기고 자러 들어갔다. 나는 정원 사진을 살펴보며 내년의 모습을 상상으로 리뉴얼한다.


[3]

      <흰 모란/은방울꽃/아이리스>


    다양한 흰 꽃들이 피어나면 어떤 색과잘 어울려 좋고,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치 깨끗한 흰색 셔츠는 웬만한 컬러의 하의와 다 잘 어울리며, 입은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이치와 비슷하다.


[4]

    <밥 티시아(smoky night)/페리 윙클>


    밥티시아의 청보라 꽃은 분홍색 아카시아와 꼭 닮았다. 다만 나무와 꽃대에서 피어나는 것만 다를 뿐이다. 아래의 파란색 꽃은 나비의 날개같은 나풀거림과 꽃잎의 투명함이 압권이며, 산책로를 지키며 한 계절은 족히 꽃을 피운다.


[5]

 <지면패랭이/패랭이/작약과 매발톱꽃>


    이름대로 지면 가까이의 실낱 같은 줄기에서 작은 꽃들을 피운다. 정원의 빈 공간을 낮고 아름답게 덮어주어 잡초 방지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6]

        <하설초/카모마일/하늘 국화(herb)>


    하늘 국화는 봉오리 일 때가 참으로 예쁜데, 꽃이 피어나면 앞면은 샤스타데이지 같으나, 뒷면은 빨강으로 땅의 표면에 붙어 자라는 허브의 한 종류다.


[7]

      <비올라/분홍 아카시아/황금 아이리스>


    팬지꽃으로도 불리는 비올라는 식용꽃이며, 분홍색 꽃을 포도송이처럼 피우는 아카시아는 속성수라 자라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다.


[8]

      <중앙정원 전경/단풍나무와 꽃양귀비>


남편이 공들여 디자인하여 만든 정원 중 한 곳으로, 가족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계절 변화무쌍한 스폿이다.


[9]

   <red charm peony/분홍 모란/데이지 꽃>


보는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지닌 빨간색 작약.


[10]

      <블루베리꽃/버찌/솔채(스키비오사)>


집 주위를 빙 둘러 피어나는 산벚꽃이 지고나면 달리는 버찌와 수수하지만 강단 있어보이는 솔채꽃.


[11]

       <금계국/가우라/라일락 정원 한편>


[12]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유의하라.
그것이 곧 그대의 세상이므로
-에리히 핼러 <체코 작가>-

오월을 보내며: 우리가 함께 나눈 정원 사진들

    <해당화/알리움/흰 금낭화/잼 딸기/꿀풀>

이전 05화 정원 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