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생애는 때가 있다. 만족한 수확은 날씨가 선선했던 오월. 길러보니 꽃만큼 예쁜 채소들이 있다. 방울 무라고 불리는 20일 순무가 특히 그렇다. 단 시간에 자라는 이점과, 식재료로써 예쁨과, 꽉 찬 영양분으로 3월에서 5월까지 네 번 정도 씨앗 뿌리기와 수확이 가능했다.
아삭한 식감으로, 허전한 식탁에 꽃 대신 센터피스로, 많이 수확될 땐 열무김치로, 고기엔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채소로, 생채 무침으로, 때로는 즐거운 감상용으로, 그러나 이것도 한때! 기온이 높아지면 수확하지 않은 것에서 꽃대가 나와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다. 6월 파종은 벌레들의 잔치로 끝났고, 잦은 비와 고온에선 생육이 정지된듯했다.
키 작은 순무가 씨를 맺을 즈음엔 1미터 이상자라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넘어져, 주변 채소들을 덮쳐 문제가 되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뿌리째 뽑아 씨앗만 따서 말리는 중이다. 9월 하순에서 11월까지 파종하기 위함이다. 조롱조롱 매달린 귀여운 씨앗의 통통함이란!
건강 지킴이 방울 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나에게 고마운 채소가 아닐 수 없다. 심장 건강의 좋은 영양소로는 마그네슘, 비타민C, 이소티와아네이트등이 있는데 이렇게 좋은 세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것이 바로 방울무! -인터넷 정보 -참고
3년 정도 길러보니 햇볕이 드는 곳이면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얼마든지 기를 수 있을 듯하다. 쌀뜨물이나, 커피 찌꺼기, 달걀 껍데기를 물에 녹여 물처럼 주는 영양소만으로 충분하다. 잘 자란 방울 무와의 첫 대면과 수확하는 손맛-추천드린다.